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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의 헌신' OK저축은행 기적의 또 다른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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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이 일궈낸 기적 뒤에는 프런트의 헌신이 있었다.

OK저축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4월 16일 전남 진도 해상에서 세월호가 침몰했다.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과 교사들이 희생됐다. 안산시는 큰 슬픔에 빠졌다. 프로구단으로서 연고지역의 아픔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 김백호 부단장 등 프런트 직원들은 고민에 빠졌다.

7월 프로배구컵대회부터 선수단 유니폼에 구단의 이름과 로고를 없앴다. 대신 'We Ansan!(우리는 안산!)'이라는 슬로건을 넣었다 'We(위)'와 'An(안)'을 같은 붉은 색으로 칠했다. '위안'이었다. 어려운 결정이었다. 컵대회를 앞두고 OK저축은행은 팀명을 바꿨다. 국내 프로 스포츠구단의 최대 목적은 홍보다. 특히 OK저축은행의 모기업인 아프로서비스그룹은 홍보가 절실했다. OK저축은행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알려야 했다. 하지만 홍보보다는 연고지역 시민들이 우선이었다. 홍보효과를 과감하게 포기했다.

성적에 대한 고민도 빠질 수 없었다. 기량 좋은 외국인 선수 수급이 절실했다. 여기에 국내 선수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인성도 필요했다. 김세진 감독과 함께 최고의 선수를 찾는데 집중했다. '세계 최고의 미들블로커'인 로버트랜디 시몬이 눈에 들어왔다.

최 윤 구단주에게 영입을 건의했다. 최 구단주는 단번에 OK했다.

프런트에선 시몬의 적응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노력 덕에 시몬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시즌 내내 뛰어난 경기력과 리더십으로 OK저축은행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프런트를 진두지휘한 김 부단장은 "프런트들이 한 일은 별로 없다. 선수단이 잘 훈련하고 경기할 수 있게 하는데 집중했다. 김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이 열심히 해줬고,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의 기적같은 창단 2년만의 우승은 이 같은 희생이 바탕에 깔려 있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