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 트리오'의 한쪽 바퀴가 고장났다. '골 가뭄'에 시달리는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 전체를 비틀거리게 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1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 셀타비고 전에서 제레미 마티유의 천금같은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날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MSN 트리오'의 예리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네이마르의 둔화된 몸놀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즌 초의 탁월한 골 결정력은 실종된지 오래다. 네이마르는 지난 2월 16일 이후 이후 50일째 리그에서 단 1골도 득점하지 못했다. 네이마르의 발끝은 지난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비야레알 전 2골을 제외하면 UEFA 챔피언스리그를 합쳐 7경기째 침묵중이다.
이럴 때 메시와 더불어 해결사를 맡아온 선수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다. 하지만 이니에스타도 예전 같지 않다. 네이마르는 페드로 로드리게스나 바르셀로나 시절의 알렉시스 산체스보다 훨씬 공격적인 선수다. 또 하피냐 알칸타라와 이반 라키티치의 커버 능력은 과거 사비 에르난데스에 미치지 못한다. 결국 수비 부담에 시달리는 이니에스타의 움직임도 둔중해진다.
셀타 비고 전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은 난감 그 자체였다. 무리한 돌파를 시도하던 네이마르는 번번이 가로막혔고, 이니에스타는 어정쩡한 위치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메시는 중앙 미드필더로 보일 법한 위치에서 경기 운영에 전념했고, 전방에 고립된 루이스 수아레스는 무력했다.
결국 이날 바르셀로나가 안정을 되찾은 것은 후반 13분 사비가 투입된 이후였다. 마티유의 결승골로 간신히 승점 3점도 따냈다. 하지만 카타르리그와 미국프로축구(MLS)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된 사비는 이번 시즌 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더라도 노쇠한 사비에게 언제까지나 기대하기도 어렵다. 하물며 이날 상대팀은 리그 중위권 팀인 셀타비고였다.
네이마르는 호나우지뉴에서 메시로 이어져온 바르셀로나의 에이스 계보를 책임질 선수다. 장기적으로는 네이마르에게 바르셀로나가 맞춰가야할 수도 있다. 최근 바르셀로나가 1년간의 선수등록 금지 족쇄에도 불구하고 코케(AT마드리드), 폴 포그바(유벤투스) 등의 영입전에 뛰어든 이유다. 이들 '만능형 미드필더'들은 네이마르를 보다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맨유의 레전드 퀸튼 포춘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네이마르가 시즌 초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바르셀로나의 올시즌 우승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마르가 부진을 씻고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