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사리경정장에 심상철(33·7기)의 돌풍이 거세다.
개막 1달여 동안 치러진 경주에서 8승을 수확했다.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심상철은 그동안 '전속 휘감기'가 주무기였다. 올해엔 '휘감아 찌르기'가 두드러진다. 휘감아 찌르기는 불리한 아웃코스에서 출발하더라도 인코스 선수의 안쪽을 파고들어 선두로 치고 나가는 고난도 경정 기술이다. 지금까지 거둔 아홉 번의 승리 가운데 네 번이 휘감아 찌르기에서 나왔다. 경정계에선 심상철의 경기 운영 시야가 넓어졌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당초 경마 기수를 꿈꿨던 심상철은 낙방 후 경정으로 눈길을 돌렸다. 시원하게 질주하는 경정의 매력에 빠졌다. 한 차례 낙방 후 7기 후보생에 선발되어 2008년 데뷔했다. 데뷔 초반 심상철은 '무서운 신예'로 통했다. 신인들에게 쉽사리 우승을 내주지 않는 대상경주(2010 스포츠칸배) 챔피언 타이틀을 데뷔 3년 만에 거머쥐었다. 심상철이 걸출한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당시 대상경주는 경정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경주로 기록될 정도다. 2012년엔 두 달간 12연승을 올리는 쾌속질주로 경정 간판스타로 자리매김 했다. 연속 기록상,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은 당연지사였다. 그러나 2012년 말 체력보강 훈련 도중 낙차 사고로 인한 오른쪽 어깨 인대 파열 뒤 슬럼프가 찾아왔다. 2013년 전복 등 잦은 실격, 지난해엔 두 차례 플라잉(출반위반)으로 출전정지 징계를 당하며 서서히 잊혀지는 듯 했다. 그러나 올 시즌엔 8승을 비롯해 상금 2위, 종합랭킹 5위로 옛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관계자는 "심상철은 신인 시절부터 선천적으로 경주감각을 타고 났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영리한 선수"라며 "초반 기세를 잘 살려 대상경주 등에서도 다시 한 번 정상에 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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