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작은 여전사, 한국 여자바둑의 자존심 최정이었다.
최정 5단이 중국 장쑤성(江蘇省) 장옌(姜堰)시 친후(溱湖)리조트에서 열린 제5회 황룡사쌍등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 제13국에서 중국의 마지막 주자 위즈잉 5단에게 159수만에 흑불계승하며 한국에 두 번째 우승컵을 안겼다. 최정 5단은 2013년 제3회 대회에서도 역시 3연승하며 한국의 우승을 확정 지은 바 있다.
한·중 여자랭킹 1위간의 격돌로 초미의 관심을 모은 한 판에서 최정 5단은 초반 두터운 포석을 구사하다 중반에 우하귀 빵때림을 허용해 형세가 어려워졌지만 위즈잉의 실착을 놓치지 않고 공략해 완승을 거뒀다. 복기 후 최정 5단은 "뒤에 든든한 김혜민 선수가 남아있어 부담 없이 바둑에 임할 수 있었지만 위즈잉 5단은 남아있는 선수가 없어 상대적으로 부담을 느낀 것 같았다"며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내 손으로 대회를 마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3월 열린 1차전에서 한국의 첫 주자 오정아 2단이 5연승을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6국에서 중국의 쑹룽후이(宋容慧) 5단이 오5단을 꺾은 기세를 타고 5연승을 거두며 분위기가 뒤집혔다. 그러나 한국의 네번째 주자로 나선 최정 5단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쑹룽후이 5단의 연승을 저지한 중국의 차오요우인 3단에 이어 위즈잉 5단도 가볍게 물리치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5연승 2명(오정아, 중국 쑹룽후이)과 3연승 1명(최정) 등 3명의 승자만으로 대회가 마감됐다. 일본은 참가 선수 전원이 패배해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중국의 장옌 황룡사연구회에서 후원한 이번 대회의 우승상금은 45만 위안(한화 약 7,900만원)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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