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무승부였지만 징크스 때문에 울고 웃었다.
2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인천-포항전의 숨은 관심사에는 포항의 징크스 탈출이 있었다.
포항의 징크스를 달리 표현하자면 '인천의 저주'다. 포항은 인천전용경기장에 생긴 2012년부터 지금까지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날도 1대1 무승부였으니 4무2패가 된 셈이다. 정말 인천의 저주가 통한 것일까. 포항은 이날도 이길 듯 하면서도 좀처럼 이기지 못했다.
스스로 승리를 날린 것이나 다름없다. 팽팽한 '0'의 공방을 벌이던 전반 9분 문창진이 문전을 향해 돌파하다가 인천 수비수 박대한에 밀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은 것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티아고가 너무 강하게 슈팅한 나머지 공이 크로스바를 넘어 허공을 가르고 말았다.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39분 티아고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페널티킥 실축을 만회했다. 이후 포항의 공세도 한층 강해졌다.
후반 들어서는 포항의 공세에 맞서 인천도 강하게 저항하며 제법 흥미로웠다. 굳이 비교하자면 징크스를 깨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출한 포항의 공세가 더 돋보였다.
경기 종료 직전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다. 포항 이광혁이 인천 GK 조수혁과 1대1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조수혁의 슈퍼세이브에 걸리고 말았다.
결국 인천전용경기장에서 승리를 챙기고 싶었던 포항의 꿈도 날아가고 말았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징크스를 깨고 싶었는데…, 마지막에 찬스를 무산시키면서 징크스도 깨지 못했는데 다음에 반드시 깰 것이다"라고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김도훈 인천 감독은 "포항이란 강팀을 상대로 징크스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낸 뒤 "선수들이 동점골을 내준 뒤 역전당할 수도 있었는데 이런 상황까지 안 가고 끝까지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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