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부담, 슬기로운 극복 필요하다."
9경기 무패행진(6승3무)을 달리던 수원이 일격을 당했다. K리그 클래식 최하위 대전에 발목을 잡혔다. 수원이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클래식 8라운드에서 대전에 1대2로 패했다.
3~4일 간격으로 7경기를 치르는 '살인 일정'에 체력이 고갈났다. 갑자기 찾아온 무더위도 수원 선수단의 체력을 급격하게 떨어뜨린 주요 변수가 됐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어느 정도 체력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날씨가 더웠다. 그런게 경기장에서 나타났다"면서 "전체적으로 몸이 좋은 선수가 없었다. 피로 누적이 나타난 것 같다"며 패인을 곱씹었다.
수원은 이날 21개의 슈팅을 쏟아냈다. 5백으로 맞선 대전의 수비진을 공략하려 했지만 떨어진 체력에 집중력이 떨어지며 문전에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또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조성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민상기 오범석 등이 빠진 수비진도 아드리아노에게 뒷공간을 허용하며 실점을 내주는 등 조직력에서 엇박자를 보였다. 이에 서 감독은 "주전 수비수가 부상으로 나가 있다. 아무래도 우려했던 부분인데 그동안 잘 버텨줬다. 분명한 것은 체력적 문제가 생겨 부상이 오고 그러면서 5~6명이 경기에 뛰지 못한 후유증이 나타난다고 생각한다"면서 "4월에 누적된 피로가 나오고 있다. 전북도 오늘 패했는데 체력 부담이 오는게 사실이다. 4월에는 꾸역꾸역 잘해줬다. 시간이 흐를수록 문제점이 많이 생기고 부상이 생긴다. 피로를 잘 관리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5월에 많은 경기를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이번 패배를 5월을 시작하는 약으로 삼겠다. 다시 가다듬어서 좋은 약을 먹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부상에서 회복해 올시즌 첫 경기를 치른 정성룡의 활약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나쁘지 않았다. 2실점은 정성룡이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노동건과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됐다. 좋은 현상이다."
이어 페널티킥 득점으로 클래식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5골-5도움)를 달성한 염기훈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는 염기훈의 왼발이 K리그 톱이라고 생각한다. 예전보다 낫다"며 엄지를 치케 세웠다.
수원=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