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베테랑 유격수 손시헌은 올시즌 초 컨디션이 썩 좋지 못했다.
급기야 '불명예' 기록까지 세우고 말았다. 손시헌은 지난 11일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5회까지 안타를 치지 못해 역대 최장인 48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5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시작된 알리고 싶지 않은 장기간의 무안타 기록이었다. 손시헌은 결국 다음 타석인 7회 선두타자로 나가 좌전안타를 때리며 길었던 무안타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마음 고생이 컸음은 물론이다. NC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수비의 핵, 유격수 손시헌이 아무리 타격감이 좋지 않더라도 라인업에서 제외할 수는 없었다. 연속 타석 무안타를 끊은 뒤 손시헌의 행보는 어땠을까. 타격감은 여전히 오르지 않았다. 이튿날 SK전부터 15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3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했다. 지난 25~26일 LG 트윈스전에서도 이틀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바람에 타율이 1할4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규정타석을 넘긴 전체 타자 60명 가운데 타율이 가장 낮았다.
손시헌은 28일 인천에서 열린 SK전에서도 유격수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타순은 8번이었다. 그러나 손시헌은 0-1로 뒤진 2회초 2사 2루 첫 타석에서 적시타를 때려내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SK 선발 백인식의 한복판 공을 가볍게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이어 손시헌은 박민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3-5로 뒤진 4회에는 역전 홈런을 터뜨렸다. 1사 1,2루서 왼손 투수 고효준의 141㎞짜리 몸쪽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손시헌의 3점홈런으로 NC는 6-5로 전세를 뒤집었다. 지난 24일 LG전 이후 4일만에 터진 시즌 3호 홈런. 타격감을 되살릴 수 있는 홈런이었다. 6회와 8회 각각 땅볼로 물러나며 4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린 손시헌은 타율이 1할2푼7리로 올랐다.
경기 후 손시헌은 역전 홈런에 대해 "어떻게든 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변화구와 직구 다 노리고 있었는데 운좋게 몰리는 공 들어왔다"고 밝힌 뒤 "앞으로도 기다리고 버티다보면 좋은 흐름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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