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토종 에이스 이재학이 반등의 계기를 잡을 수 있을까.
이재학은 지난 3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4회말 두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무실점하며 구원승을 올렸다. 뒤늦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사실 시즌 초반은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창단 후 NC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했던 이재학답지 않았다. 비로 로테이션이 밀리기도 했고, 손가락 부상으로 등판을 거르기도 했다. 4월 한 달 동안 4경기(3경기 선발)서 14⅓이닝을 던져 2패 평균자책점 6.91에 그쳤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재학이 자신의 좋았던 투구 밸런스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슬라이더라는 제3의 구종 추가 효과도 보지 못했다. 공을 던지는 밸런스와 타이밍 자체가 흔들리면서 들쭉날쭉한 피칭이 이어졌다. 직구가 흔들리니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도 떨어져갔다.
이런 측면에서 3일 경기 호투는 반갑다.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밸런스 문제는 눈에 띄게 개선됐고, 직구 최고 구속 또한 140㎞대로 올라왔다. 직구와 체인지업이 모두 살면서 kt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이끌어냈다.
이재학은 2년 연속 10승을 올리며 손꼽히는 토종 선발투수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내 자신의 문제점을 찾아내 개선해갔다. 올해도 조금은 늦은 출발이지만, 첫 승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3일 경기 승리에도 이재학은 선발로 잘 던졌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팀의 선발로 잘 던지고 싶다. 첫 경기부터 좋지 않다 보니 심적으로 조금 안 좋았던 것 같다"며 "최일언 코치님의 조언이 컸고, 계속 던지다 보니 감을 찾았다. 선발투수로 팀에 너무 미안했다. 오늘 밸런스가 많이 좋아졌고, 다음 선발등판 때 더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선발투수로서의 책임감은 그에게 또다른 부담감을 안기고 있었다. 그동안 팀에 느꼈던 미안함, 이젠 훌훌 털고 일어날 때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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