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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양성반응' 파문을 딛고 재기를 모색중인 박태환은 지난 3월 23일 세계수영연맹(FINA) 청문회에서 18개월 징계를 받은 후 조용히 훈련 장소를 물색해왔다. 수영장을 물색하는 것은, 여론의 부담이나 타인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선수로서 할 일을 하면서, 징계기간 동안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3월 말 기자회견에서 "그간의 노력들이 약쟁이로 치부되고"라는 단락을 읽다 말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고의적이고 상습적인 주사라는 일부의 시선 때문에라도, '실력'으로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남몰래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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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감독 역시 "수영장측으로부터 공문 요청을 받은 적은 없다"고 했다. 노 감독은 지난 3월 한체대 수영장 비밀훈련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며, 훈련을 중단하게 된 사례를 떠올렸다. "태환이에게 똑같은 아픔을 되풀이하게 하고 싶지 않다. 아이한테 더 이상 상처가 되면 안된다. 훈련에만 올인할 수 있도록 모든 잡음을 없애고 시작하고 싶다. 훈련을 진행하다 '이러이러하니 나가라' 하면 또 상처가 된다"고 했다. 공문 요청과 관련, "선수가 훈련을 재개함에 있어 논란이 없는 상태에서, 오직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완벽한 시스템을 갖춰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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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우리나라의 열악한 수영장 현실이다. 주지하다시피 수도권에서 국제규격을 갖춘 50m 풀은 올림픽수영장, 잠실수영장, 한체대 수영장, 서울체고 수영장 등 7곳에 불과하다. 문제는 이들 수영장이 모두 공공기관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시설이라는 점이다. 50m 풀을 갖춘 '사설' 수영장이 없는 상황에서 정부나 지자체, 산하기관의 도움이나 지원 없이, 노 감독의 수영교실 등록마저 막힌다면, 박태환의 국내 훈련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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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이 사랑했던 '수영스타' 박태환의 도핑 파문은 당연히 실망스럽지만, 이것이 곧 선수 생명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뼈아픈 실수 후 겸허한 자기성찰과 피나는 노력끝에 재기한 '월드클래스' 수영선수들의 사례는 수없이 많다. 최대의 위기를 최고의 기회로 바꾼 이들이다. 튀니지 출신 장거리 수영 에이스 우사마 멜룰리(31)는 2006년 11월 미국수영대회에서 각성제인 암페타민 성분이 검출돼 2년간 선수자격이 박탈됐고, 메달도 모두 뺏겼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에 재학중이던 멜룰리가 밤샘 공부를 위해 각성제를 복용한 사정을 감안했다. 18개월로 징계가 감경된 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자유형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국 튀니지에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선물한 후 "지난 2년간 고개를 들지않고 헤엄치고 웨이트트레이닝 하느라 집에 한번도 가지 못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원영 선수로 변신, 남자수영 10km 금메달과 1500m 동메달을 동시에 따냈다.
2007년 멜버른세계선수권 여자평영 50m 금메달리스트였던 미국의 제시카 하디는 클렌부테롤이 검출돼. '1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2011년 상하이세계선수권 여자평영 50m 금메달,런던올림픽 400m 혼계영 금메달, 400m 계영 동메달을 따냈고, 2013년 바르셀로나세계선수권 혼계영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베이징올림픽 남자자유형 50m 금메달리스트이자 브라질의 단거리 '수영영웅'인 세자르 시엘루 필류는 2011년 5월 도핑테스트에서 프로세미드가 검출됐지만, 그해 상하이세계선수권 접영 50m,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이후에도 런던올림픽 자유형 50m 동메달, 2013년 바르셀로나세계선수권 접영 50m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단거리 수영의 최강자로 승승장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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