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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황선홍 포항 감독도 어이없는 웃음을 지었다. '스틸타카의 핵' 김승대(24)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황 감독은 "9일 자체 훈련에서 왼손등을 밟혀 미세한 금이 갔다. 반깁스를 하고 있다. 3~4주 회복이 필요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김승대-안드레 모리츠 조합을 보기가 어렵네"라며 헛헛하게 웃었다. 올 시즌 김승대와 모리츠는 동시에 선발로 경기에 나선 적이 없다. 한 명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다른 한 명이 다쳤다. 또 모리츠가 최근 비신사적 행위로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공존은 이뤄지지 않았다. 성남전이 기회였지만, 이번엔 김승대의 부상으로 공존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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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반전도 필요했다. 포항은 5일 부산에 패했다. '황새표' 제로톱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면서 스스로 경기를 어렵게 만들었다. 황 감독은 "부산전 이후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았다. 스스로 느끼길 바랐다. 다만, 간절함과 절실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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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황 감독의 고민은 절반밖에 해갈되지 않았다. 2골을 먼저 넣은 후, 후반 막판 2골을 허용하며 비겼다. 일단 주전 자원 못지 않은 교체 카드는 성공이었다. 최근 몸 상태를 끌어올린 고무열이 전반 16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손준호가 선제골을 밀어넣었다. 후반 24분에는 모리츠 대신 교체투입된 이광혁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포항 유스 출신인 이광혁은 지난해 1군 계약을 한 뒤 올 시즌 7경기만에 프로 데뷔 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즌 세 번째 무실점에 도전했던 수비진은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후반 38분 고무열이 퇴장 당해 수적열세에 놓인 뒤 상황이 문제였다. 90분간 잘 버텨오던 수비진은 이날 잇단 주심의 애매한 판정에 무너졌다. 포항의 젊은 피들은 심리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냉정함은 끝까지 유지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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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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