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이글스가 10일 서울 제니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인빅투스 후원 2015 제니스 한국독립아이스하키리그 정규리그 1라운드 3경기에서 인빅투스 웨이브즈와 슛 아웃 접전 끝에 가까스로 승리했다.
리그 창설 후 처음으로 열린 일요일 밤 경기다. 승리한 동양 이글스와 패배한 인빅투스 웨이브즈 모두 아쉬움이 남았다.
'무패 우승'을 공약으로 내세운 동양 이글스는 스켈리도 타이탄스와의 경기에서 보여줬던 빠른 발을 무기로 삼아 인빅투스 웨이브즈와의 대결을 준비했다. 시범리그와 정규리그 개막까지 총 4경기를 치르면서 우승 공약을 지키고 있는 동양 이글스지만 인빅투스 웨이브즈와의 경기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두 번의 대결에서 동양 이글스는 경기 초반 기습 골을 넣으며 앞서나가다 막판 인빅투스 웨이브즈에 추격을 허용하면서 승점 2점을 놓치는 양상이 이어졌다.
동양 이글스는 이날 김동욱이 2분 43초 만에 골을 터트렸고, 2피리어드에서도 시작 5분 만에 2골을 내리 넣으며 3-0까지 점수 차를 벌려 나가며 손쉬운 승리를 얻는 듯했다. 그러나 2피리어드 중반 김현민에게 골을 허용한 이후 오히려 파워플레이 상황에서 반한수에게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는 골을 내주면서 급격히 흐름을 빼앗겼고 정규시간 내 승부를 내지 못했다.
벌려놓은 점수 차가 점점 좁혀지면서 양 팀은 더욱 뜨거워졌다. 빠른 발을 지닌 선수가 팀 주축을 차지하고 있는 동양 이글스에 맞서 인빅투스 웨이브즈도 김동연 반한수 등으로 맞불을 놨고 크고 작은 몸싸움도 이어지며 일요일 밤 제니스 아이스링크를 찾은 하키팬에게 큰 즐거움을 줬다.
3피리어드 종료 2분 30여 초를 남기고 터진 인빅투스 웨이브즈 박태환의 골로 균형을 이룬 뒤 이어진 슛 아웃에서, 동양 이글스는 오세안이 침착하게 골을 넣으며 힘겨운 승리를 자축했다. 경기 후 인빅투스 웨이브즈의 부주장 김현민은 "동양 이글스가 최고의 전력을 가지고 있을 때 승부를 내고 싶었는데 2경기 연속 승부 샷으로 패해 아쉬움이 더욱 크다"며 "앞으로도 상대에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목표로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첫 주말 2연전을 무사히 마친 인빅투스 후원 2015 제니스 한국독립아이스하키리그는 16일 오후 9시 인빅투스 웨이브즈와 스켈리도 타이탄스의 경기로 정규리그 2라운드를 시작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