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헝다(중국)는 여유가 넘쳐 흘렀다.
오만함마저 풍겼다. 성남 구단 관계자는 "광저우 헝다가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상대가 성남이라는 소식에 쾌재를 불렀다고 하더라"고 귀뜸했다. 19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16강 1차전 공식 기자회견에선 이런 분위기가 여과없이 드러났다.
파비오 칸나바로 광저우 헝다 감독이 성남보다 2시간 늦은 오후 5시30분 기자회견을 요청했을 때는 모두가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정작 약속한 시간이 되도 칸나바로 감독은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성남 구단 관계자는 기자회견 시간이 임박하자 연락을 취한 뒤 "칸나바로 감독이 이제야 숙소를 출발했다고 하더라. 좀 늦을 것 같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20여명의 중국 취재진 중에는 광저우 헝다 구단 훈련복을 입고 자리한 이도 있었다. 기자회견은 아랑곳 없이 서로 사진을 찍으며 웃고 떠들기 바빴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성남전에 임하는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후 6시로 예고했던 훈련 시간을 15분 남겨 두고 탄천종합운동장에 도착한 칸나바로 감독에게 경기 소감을 묻자 함께 자리한 통역은 "곧바로 질문을 받자"고 받아쳤다. 중국 취재진이 머뭇거리자 칸나바로 감독은 '질문이 없는 것이냐'는 제스쳐를 취하며 빨리 자리를 뜨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칸나바로 감독은 "성남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본다. 조별리그 경기를 보고 분석을 했다. 전체적인 플레이나 색깔을 파악했다. 전투적이고 매우 강한 수비를 갖추고 있음에도 공격라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 같다. 1, 2차전 두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잘 대비할 생각이다. 원정 1차전인 만큼 득점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엘케손과 김영권의 부상을 두고는 "내일 경기는 16강 1차전이다. 내일도 중요하지만 2차전도 남아 있다. 엘케손과 김영권은 좋은 선수들이고 중추적인 선수들이다. 하지만 훌륭한 다른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성남전은 매우 치열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집중력을 갖고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듯 하다"고 내다봤다.
성남=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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