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첼시를 떠나는 페트르 체흐의 행선지가 사실상 3팀으로 압축됐다. 첼시 팬들로선 체흐가 라이벌 팀에서 뛰는 모습을 보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체코 언론 isport의 카렐 헤링 기자는 19일(한국 시각) 체흐의 에이전트 빅토르 쾰라르가 "체흐 쟁탈전에서 가장 앞선 팀은 아스널, 맨유, 파리생제르맹(PSG)다. 체흐 역시 이들 중 한 팀에 입단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앞서 1000만 파운드(약 170억원)의 이적료만 보장된다면, 오랫동안 헌신해준 체흐의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체흐는 주제 무리뉴 감독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리그내 우승 경쟁팀인 맨유-아스널로의 이적도 충분히 가능하다.
맨유는 데 헤아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5개월여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른 빅토르 발데스가 미덥지 않다. 체흐는 발데스와 동갑인데다, 올시즌 불규칙한 출전에도 변함없는 클래스를 선보였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은 다비드 오스피나를 신뢰하고 있지만, 역시 매물이 체흐라는 점에서 흔들리고 있다. 또 PSG는 주전 GK 살바토레 시리구의 부족한 킥력 및 패싱력 때문에 올시즌 내내 골치를 앓았다. 체흐를 영입한다면 이 약점은 단숨에 해결된다.
과거 에드윈 판 데르 사르는 36세의 나이로 맨유에 입단해 5년여 동안 최고의 GK로 활약했다. 그보다 3살이나 어린 체흐 역시 최소 4-5년 정도는 수준급의 기량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체흐는 단순한 GK로서의 수비력 외에도 수비진 지휘에도 탁월하다. 수비진의 안정감이 부족한 두 팀이 체흐에게 끌리는 이유다.
체흐는 당초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 터키 베식타스로의 이적이 유력했으나, 체흐가 가족이 있는 잉글랜드에 남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게다가 레알 마드리드의 다비드 데 헤아 영입이 가시화됨에 따라 EPL 잔류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첼시 팬들은 오래 전부터 또 한명의 레전드를 떠나보낼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덜 푸른 심장' 프랭크 램파드에 이어 '붉은 옷의 체흐'마저 보게 될 지도 모른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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