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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민규는 만족하지 않는다. 아니 만족해서는 안된다. 2012년 12월 10일의 기억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다. 2013년 K리그 드래프트였다. 그래도 주민규는 '볼 좀 찬다'는 소리를 들었다. 결과는 절망이었다. 아무도 그를 지명하지 않았다. 그대로 청주 집으로 향했다. 방에 틀어박혀 계속 울었다. "내 가치가 이것밖에 안되나"고 절망했다. 부모님과 2명의 남동생이 눈에 밟혔다. 자신을 위해 희생한 이들이었다. 그때 전화벨이 울렸다. 이영무 고양FC 감독이었다. 번외지명으로 뽑았으니 오라고 했다. 가족들과 상의 끝에 고양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고양에서도 어려움은 이어졌다. 미드필더였던 주민규는 주전이 아니었다. 팀에서 결원이 생기면 어느 자리든 나가야 했다. 공격형 수비형 측면을 가리지 않았다.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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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의 동계 훈련은 쉽지 않았다. 남해와 미국에서 열린 동계 훈련 기간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인 보비와 타라바이, 라이언 존슨에게 밀렸다.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민규는 힘들어하지 않았다. 이미 드래프트 실패 그리고 고양에서의 고난을 넘긴 뒤였다. 주민규는 "간절함을 가지고 준비하면 기회가 온다"고 믿었다. 몸을 꾸준히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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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는 요즘 일부러 어려운 시기를 떠올린다. 골을 많이 넣은만큼 상대팀 수비수들의 견제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겨내야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 그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고 했다. 이어 "예전에 너무 많이 울었다. 그때로 다시 떨어지지 않으려면 묵묵하게 훈련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꿈은 역시 태극마크다. "축구 선수라면 모두 태극마크가 꿈이다. 나 역시 태극마크를 위해 계속 뛰겠다"고 했다. 현실적인 꿈도 있다. 동생들의 결혼 자금이다. 주민규는 "군대를 다녀온 둘째 동생과 아직 고등학생인 막내 동생이 있다. 나 때문에 희생을 많이 했다. 내가 축구로 성공해 동생들의 결혼 자금을 마련하고 싶다"고 했다. 그 때가 올 때까지 주민규의 질주는 계속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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