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에서의 둘째 날인 16일, 그녀의 연기 인생에 있어 또렷한 추억이 될 영화 '차이나타운'의 본격적인 일정이 시작됩니다. 과연 잠은 제대로 잤을까요? 이날 첫 일정은 인터뷰. 칸의 해변에서 진행된 국내 매체들과의 인터뷰로 시작했습니다. 늘 보던 국내 기자들의 얼굴도 이 곳에서 보니 괜히 새롭고 더욱 반갑습니다.
인터뷰 장소인 한국관은 해변가에 위치해있습니다. 이날 김고은은 흰 블라우스에 동양화를 떠올리게 하는 스커트를 입었습니다. 의상은 모두 까르뱅. 흰 상의가 그녀의 맑은 미소를 더욱 빛나게 합니다. 오리엔탈틱한 스커트가 동양에서 온 소녀 김고은을 더욱 신비롭게 만듭니다. 탁월한 의상 선택입니다. 이번 칸의 여정 속 공식 일정 의상을 모두 책임진 이윤미 스타일리스트는 "야외에서 인터뷰가 진행되는 터라, 상큼한 분위기의 까르뱅을 선택했다"고 귀띔했습니다.
칸의 해변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방송 인터뷰도 진행됐습니다. 김고은을 향한 외신의 관심도 상당합니다. 기자들의 질문에 집중! 표정은 저도 모르게 심각해지고 맙니다. 그러고보니 에메랄드 빛 슈즈를 착용했네요.사랑스러운 소녀의 컬러입니다.
인터뷰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차이나 타운'의 상영회가 에스파스 미라마르에서 진행됩니다. 긴장이 한층 풀린 김고은, 상영회 직전 함께 '차이나 타운'을 찍은 동료 배우 고경표와 칸의 거리를 걸어봅니다. 동양의 두 젊은 남녀배우에게 시선이 일순간 집중됩니다. 그냥 봐도 예쁜 김고은, 상영회 참석을 위해 특별히 선택한 강렬한 레드 의상이 그녀를 더욱 화사하게 만드네요. 이토록 핫한 의상은 자인송 2015 F/W. 의상이 강렬하니, 헤어는 깔끔하게 넘겨 뒤로 묶었습니다. 메이크업은 여전히 옅게, 평소보다 아이라인에 약간의 힘을 더 주고 립 컬러를 드레스와 톤온톤의 레드로 맞춘 정도입니다.이윤미 스타일리스트는 "빨간 수트가 김고은의 새하얀 피부톤과 잘 어울렸다"며 만족스러워 했습니다.
의상의 변화 만으로 소녀 김고은의 맑은 미소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어리지만 야무지고 강렬한 여배우 김고은이 칸의 거리를 누빕니다.
생애 첫 칸 영화제 입성, 영화 배우로서의 그의 열정은 더욱 커졌습니다. 짧은 일정 속에서도 칸의 공기를 한층 싱그럽게 만든 '칸의 여인' 김고은.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녀의 입가에 자랑스러운 미소가 스밉니다.김고은은 "짧았지만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생애 첫 칸, 이토록 멋진 경험을 하고 와서 너무 행복합니다"라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