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에도 웃지 못했다.
149번째 동해안 더비의 주인공은 울산 공격수 양동현이었다. 양동현은 25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포항과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에서 전반 10분과 32분 각각 왼발, 헤딩으로 득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울산은 전반 14분 티아고, 후반 7분 김승대에게 실점하며 2대2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무승부로 울산은 승점 15(골득실 +3)가 되면서 8위에서 5위로 도약했으나, 무승 행진은 8경기(5무3패)로 늘어났다.
양동현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승리가 많이 없어 모든 팀원이 힘겨워 했던 게 사실이다. 남다른 각오로 포항전에 나섰지만, 우리가 원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실망스럽다. 하지만 모두 열심히 했다. 오늘 경기를 잊지 않고 다음 승부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4무를 하는 동안 내용 면에서 괜찮았음에도 결과가 따르지 않았다. 3연패 과정은 내용도 좋지 않았다. 공격 전개 등 여러가지가 안좋았다. 나와 (김)신욱이에게 많은 찬스가 오지 못했다. 흐름이 이어지다보니 전체적인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며 "축구에선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우리가 앞서던 상황에서 나온 게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감까지 잃을 필요는 없다. 저번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는 부분에 만족스럽다. 다음에는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동료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신욱이와 함께 경기를 나서면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공격수로 해 나아가야 할 플레이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동료들에게 이야기 한다. 오늘은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었다.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1대1 싸움이 잘 이뤄진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포항전 활약으로 양동현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좀 더 높아졌다. 내달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앞둔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최근 K리그에서 '제2의 이정협' 찾기에 골몰 중이다. 김신욱과 선의의 경쟁을 하며 입지를 넓혀 가고 있는 양동현의 플레이는 돋보일 만하다. 그러나 양동현은 "대표팀에 대해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 속에서 대표팀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사치다.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며 "팀에 좀 더 희생하고 기여하는 게 내가 품어야 할 마음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시기에 내가 말할 수 있을 때 이야기하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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