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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아트인문학여행' 伊 거닐며 르네상스 천재들의 사유를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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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문학을 다루는 책들과 강연이 인기를 끌고 있고 그 수요는 점점 늘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예술과 인문학을 접목한 책, <아트인문학 여행>이 출간되어 화제다.

아트, 인문학 그리고 여행. 제목만으로도 식상한 여행에 질린 이들의 귀를 번쩍 뜨이게 할 만큼 지적이고 매력적인 여행이 그려진다. 하지만 이 책은 기행문이나 여행안내서가 아니다. 오히려 소설에 가깝다 할 만큼 꿀구라라 불리는 구수한 입담의 이야기꾼이 펼치는 이야기로 가득한 인문학 책이다.

우리 사회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창조성을 화두로 내건 저자가 우리를 데려가는 곳은 르네상스 시기의 이탈리아다. 약소국 피렌체에서 생겨나 이탈리아 여러 도시로 퍼져 나갔고 마침내는 중세가 지배하던 세상을 뒤엎어버린 인류문명사의 일대 사건 르네상스.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천재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는 그 시기에 찬란히 빛냈던 도시 피렌체, 밀라노, 로마, 베네치아로 우리를 이끈다. 여기서 저자가 찾으려 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브루넬레스키,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티치아노... 이 책은 이들 위대한 천재들과의 만남이다. 이들의 사유과 감각을 심층 조명하면서 저자는 르네상스라는 기적을 만들어낸 가장 본질적인 요소들을 찾아낸다. 그것들은 다시 우리에게 질문으로 던져진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어냐고.

대학 최고의 강의에 주어지는 베스트 티처 수상에 빛나는 저자는 해마다 한 번씩은 유럽을 찾아 '아트인문학 여행'을 즐긴다. 이러한 공부가 바탕이 된 그의 강연은 한 번 접하면 무조건 앙코르가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명성만큼이나 쉽고 재미있고 읽히면서도 이 책에 담긴 우리 시대와 삶의 가치에 대한 통찰은 묵직하고 그 여운이 진하다.

이 책의 재미를 더해주는 것은 풍성한 볼거리들이다. 60여 장의 그림도판과 40여 장의 조각작품 사진, 거기에 60여 장의 현장 답사 사진들이 가득하다. 이 책에 담긴 현장 사진은 국제적 사진명장인 백승휴 작가가 직접 찍은 것들이다. 이러한 사진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실제로 이탈리아 현지에서 설명을 듣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모두가 어려움에 직면한 시대다. 르네상스는 어쩌면 각자가 꼭 이뤄내야 하는 과제일지도 모른다. 재미있는 인문학 책, <아트인문학 여행>을 펼쳐들고 나만의 르네상스를 구상해 보는 건 어떨까.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