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함은 어디까지일까.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5선 성공 이후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돼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사임한 제프 블래터 전 회장이 내년 2월까지 집무실에 남기로 했다.
블래터 전 회장은 17년의 장기집권을 끝내면서 400명의 FIFA직원들에게 "우리는 위기다. 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여러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여기에 남아서 많은 일을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3일(이하 한국시각) 밝혔다.
사임은 말 뿐이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블래터 전 회장은 사임을 발표한 뒤 하루가 지난 4일 오전 6시 30분에 집무실 책상에 앉아 회의를 준비했다. 이 매체는 '그의 행동은 여전히 FIFA 회장이었다. 변한게 없다'고 비난했다.
그렉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장은 블래터 전 회장의 야망을 비꼬았다. 차기 회장이 선출될 때까지 물러나지 않는 것은 '환상'일 뿐이라고 했다. 다이크 회장은 "큰 조직에서 떠난 이들은 누구나 자신이 떠나겠다고 얘기한 날 떠나야 하는 걸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래터 전 회장의 시간끌기는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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