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반이면 된다고 했다. 그리 어려워 보이지는 않았다. 패기있게 시작했다. 숨이 턱턱 막혔다. 올라가면서 깨달았다. 전제가 하나 있었다. 걸어서가 아닌 뛰어서였다.
12.4㎞정도의 거리였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선수들 모두 땀을 비오듯이 흘렸다. 다들 이를 악물었다. 최고 기록은 1시간 27분이었다. 최저 기록은 1시간 42분이었다.
프로배구 GS칼텍스가 9일 강원도 대관령에 올랐다. 강릉여고 배구부 선수들과 함께였다. 체력과 정신력을 동시에 기르기 위한 훈련이었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체력과 지구력, 정신력을 키우기 위해 오르기로 했다"고 했다.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패배의식 털어내기'였다. GS칼텍스는 2014~2015시즌 6개팀 가운데 5위에 그쳤다. 2013~2014시즌 우승팀 답지 않았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었다. 외국인 선수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컸다. 무엇보다도 패배의식이 문제였다. 패배가 쌓이자 선수들은 의욕을 잃었다. 이 감독은 "패배의식이 팀을 좀먹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시즌이 끝나고 휴가도 2주 밖에 주지 않았다. 4월 비주전선수들을 데리고 실업연맹전에 참가했다. 훈련량도 늘렸다. 패배의식을 없애는 것은 훈련밖에 없었다.
강릉전지훈련 역시 체력과 정신력 고취 극대화의 일환이었다. 이 감독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팀워크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항상 그렇지만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 같다. 상대와 상관없이 우리가 해야 할 부분만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1위는 이 영이었다. 지난해 가을 1시간 35분보다 8분 정도 줄였다. 선수들 대부분 1시간 30분대로 들어왔다. 올 시즌 주장을 맡은 정지윤은 "대관령을 오르면서 의지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 시즌 열심히 해서 2년 전 우승의 기쁨을 다시 맛보겠다"고 다짐했다.
GS칼텍스는 11일 설악산 대청봉 등반으로 다시 한 번 정신력 무장에 나선다. 13일까지 강릉전지훈련을 한 뒤 서울로 복귀할 예정이다.
강릉=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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