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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사나이, 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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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스의 메이저대회 2연승으로 '캘린더 그랜드슬램(한 해 4대 메이저대회 석권)' 달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피스는 올해 브리티시오픈과 PGA 챔피언십 등 남은 메이저 2개 대회 정상에 서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뤄낸다. 지금까지 PGA 투어 역사상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보비 존스(1930년)가 유일하다. 당시 존스는 4대 메이저대회였던 US아마추어, US오픈, 브리티시오픈, 브리티시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마스터스가 창설된 1934년부터 한 해에 메이저대회를 독식한 선수는 아직까지 없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지금까지 보비 존스, 진 사라젠,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우즈 등 총 6명이 달성했다. 최연소 그랜드슬램 달성 기록은 우즈의 25세다. 스피스가 올해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 우즈의 대기록도 넘어선다. 스피스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세인트 앤드류스로 넘어가 클라레 저그(브리티시오픈 우승컵)를 노릴 것이다. 준비만 잘하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브리티시오픈은 7월 17일 스코틀랜드 세인트 앤드류스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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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스는 마지막까지 더스틴 존슨(미국)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18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에 실패했지만 버디를 기록, 5언더파로 경기를 마친 스피스는 대기실에서 존슨의 마지막 홀 플레이를 지켜봤다. 4언더파를 기록 중이던 존슨은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만에 그린 공략에 성공했다. 4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남겨뒀다. 이글을 기록하면 존슨의 우승이 확정되고, 버디를 낚으면 존슨과 스피스는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운명의 여신은 스피스를 택했다. 존슨의 이글 퍼트와 1m 거리의 버디 퍼트가 모두 홀컵을 외면했다. 존슨은 18번홀에서 파에 그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기실에서 TV중계로 존슨의 버디 퍼트를 지켜본 스피스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부모님과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스피스는 "더스틴 존슨의 심정을 이해한다. 아직도 내가 우승한 것을 믿을 수 없다"며 존슨을 먼저 챙겼다. 또 다른 우승 도우미는 스피스의 캐디 마이클 그렐러다. 그렐러는 이 대회가 열린 체임버스베이 주변 도시인 긱 하버 출신이다. 수학 교사 출신인 그는 여름 방학마다 체임버스베이에서 파트타임 캐디로 일했던 코스 전문가다. 2011년 그렐러가 사는 동네 주변에서 열린 아마추어대회에 출전한 스피스가 캐디를 구하면서 둘은 첫 인연을 맺게 됐고, 2012년 스피스가 프로로 전향한 이후 계속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그렐러는 스피스가 캐디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여 수학 선생민을 그만두고 전문 캐디가 됐다. 잔디가 억센 체임버스베이골프장에서 그렐러의 '경험'은 최고의 무기가 됐다. 그렐러는 대회 기간 내내 스피스와 코스 공략에 대해 논의했다. 스피스도 우승의 공을 캐디에게 돌렸다. 그는 "캐디는 내 오른팔이다. 그는 이 코스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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