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토너먼트 전북 킬러다웠다.
포항이 2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15년 하나은행 FA컵 16강에서 전북을 2대1로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초전박살과 인내가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포항은 이 경기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20일 부산과의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원정경기 출전 선수 가운데 단 1명만 바꿨다. 주전 카드를 모두 꺼냈다. 황선홍 감독은 "모든 초점을 여기에 맞췄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 목표다. FA컵을 허투루 할 수 없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전북은 다소 여유를 부렸다. 21일 수원과의 17라운드 원정경기 선발 출전 선수 가운데 11명을 뺐다. 19세의 신인 장윤호 그리고 올 시즌 첫 출전인 이승렬, 아직 초짜 수비수인 김영찬을 선발로 냈다. 대신 레오나르도와 에두, 이재성을 서브로 돌렸다. 다분히 후반을 겨냥한 선수 구성이었다.
초전박살을 내건 포항은 영리하게 움직였다. 무엇보다도 선제골을 넣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원톱 김승대를 축으로 좌우의 고무열과 심동운이 줄기차게 뛰어다녔다. 전북의 뒷공간을 계속 공략했다. 특히 순간 스피드가 느린 김영찬과 윌킨슨의 간격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포항의 노림수는 적중했다. 전반 21분 전북의 중앙 수비수는 김승대를 놓쳤다. 균열이 생겼다. 김승대의 리턴패스를 받은 심동운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첫 수는 황 감독의 의도대로 맞아떨어졌다. 다음 차례는 '인내'였다. 후반 들어 전북은 승부수를 던졌다. 이승렬과 장윤호를 빼고 레오나르도와 에두를 투입했다. 이어 이재성까지 넣었다. 최 감독은 공격에 힘을 실었다. 황 감독은 의외의 카드로 맞받아쳤다. 문창진을 빼고 장신스트라이커 박성호를 넣었다. 김승대를 아래로 내렸다. 최후방에서 한 번에 올라가는 '롱볼 축구'를 하겠다는 의도였다. 적중했다. 허리를 강화한 포항은 전북의 파상공세를 견디고 또 견뎠다.
인내의 열매는 달콤했다. 후반 39분 쐐기골이 나왔다. 단 한번의 찬스에서였다. 코너킥에서 김태수의 패스를 받은 박성호가 헤딩골을 넣었다. 전북은 경기 종료 직전 이동국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날 승리로 포항은 2012년 FA컵 8강전 승리, 2013년 FA컵 결승전 승리,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1, 2차전 승리에 이어 5경기 연속 전북전 토너먼트 승리를 이어갔다.
포항=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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