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도 안되는 가능성이 현실이 됐다.
최용수 FC서울 감독(44)이 중국 프로리그 장쑤 순톈의 지휘봉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성적 부진으로 가오홍보 감독을 경질한 장쑤는 2주전 최 감독에게 감독직 제의를 했다. 최 감독은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하지만 러브콜은 계속됐고, 최 감독도 계속해서 고사했다. 시즌이 한창인 데다 서울을 버릴 수 없었다. 1994년 서울의 전신인 LG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최 감독은 원클럽맨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그는 한 클럽에서 신인상, MVP(최우수선수), 감독상 등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유일한 인물이다. 몇 해전부터 일본 J리그에서도 러브콜이 있었지만 그는 단 한 번도 눈을 돌리지 않았다.
급반전이 이루어졌다. 장쑤는 가오홍보 감독의 후임 사령탑으로 아브람 그랜트, 로베르토 디 마테오 등 두 전직 첼시 감독과 함께 최 감독을 후보에 올려놓았다. 이장수 전 광저우 헝다 감독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최 감독이 0순위였고, 결정만 기다린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최 감독의 마음이 흔들렸다.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스콜라리(광저우 헝다), 에릭손(상하이 둥야) 등 세계적인 지도자를 영입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도전은 새로운 세계였다. 서울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최 감독의 새로운 도전을 허락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축구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 감독의 장쑤행은 확정적"이라고 귀띔했다. 계약기간은 2년 6개월이다. 연봉은 20억원선에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최 감독은 2011년 4월 서울의 감독대행으로 첫 발을 뗐다. 성적은 화려했다. 2012년 대행 꼬리표를 뗀 그는 그 해 팀을 K리그 정상에 올려놓았고, 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3년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에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K리그 3위, ACL 4강을 연출했다. 서울은 최 감독 체제에서 3년 연속 ACL 진출에 성공했다.
장쑤에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3년 ACL 조별리그에서 한 조에 속했다. 두 차례 대결은 일방적이었다. 서울은 안방에서 장쑤를 5대1로 대파한 데 이어 원정에서도 2대0으로 승리했다. 또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운 팀 장악력, 전술의 유연성에 대해서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단 장악력은 설명이 필요없다. 올초 장쑤로 이적, 간판 스타로 자리매김한 에스쿠데로가 최 감독의 카리스마를 구단에 설명했다. 변화무쌍한 전술도 장쑤의 희망이었다. 첫 해 4-3-3 시스템에 이어 2012년에는 4-4-2, 4-2-3-1 시스템을 근간으로 한 '무공해(무조건 공격) 축구'로 꽃을 피웠다. 지난해에는 스리백을 꺼내들었다. 올 시즌에도 포백과 스리백을 넘나들며 다양한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중국은 축구 광풍이다. 장쑤도 올 시즌 집중적인 투자로 이상이 크다. 현재 중국 리그에서 6위(승점 22)를 달리고 있다. 선두 베이징 궈안(승점 33)과의 승점 차는 11점이다. 내년 시즌 ACL 출전을 노리고 있는 장쑤는 최 감독이 최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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