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현대오일뱅크 클래식은 이미 반환점을 훌쩍 넘었다.
'절대 1강' 전북(승점 43)은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으로 또 다시 연승을 시작했다. 사실상 난공불락이다. 2위 수원(승점 36)도 흔들리지 않는다. 1, 2위의 승점 차는 7점이다.
3위부터는 매라운드 주인이 바뀌고 있다. 현재는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를 질주 중인 전남이 3위(승점 31·골득실 +2)에 올라 있다. 4위 서울(+1)에 골득실에서 앞서 있다. 전남과 6위 성남(승점 29)의 승점 차도 불과 2점이다. 사정권에서 숨막히는 중위권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성남과 9위 광주(승점 25)의 승점 차도 4점에 불과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안개정국이 계속되고 있다.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는 8일 열린다. 3~4일마다 열리는 살인적인 일정이 꼭지점에 다다랐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도 점입가경이다.
▶3위 주인은 또 바뀔까
수원과 전남의 승점 차는 5점이다. 2위와 3위의 승점 차가 3점에서 5점으로 벌어졌다.
공교롭게 2, 3위가 정면 충돌한다. 수원이 전남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4월 12일 올 시즌 K리그 첫 대결에선 1대1로 비겼다. 한 차례 더 충돌이 있었다. 5월 13일 FA컵 32강전이었다. 120분 연장 혈투 끝에 3대3으로 비긴 후 전남이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두 팀 모두 상승세다. 수원도 최근 6경기 연속 무패(3승3무)다. 승점 차가 벌어질 수도 있고, 줄어들 수도 있다.
서울도 호시탐탐 3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성남 원정길에 오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이 잔류를 선택하면서 변수는 사라졌다. 성남을 꺾으면 3위에 재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패할 경우 4위 자리도 내놓아야 한다. 성남도 산술적으로 3위에 오를 수 있다.
5위 포항(승점 30)은 제주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다. 포항은 4일 수원과의 홈경기에서 0대1로 패한 아픔이 컸다. 연패는 순위 경쟁의 최대 독이다. 8위 제주(승점 26)는 지난달 27일 부산 원정에서 3대1로 승리하며 '뭍 징크스'에서 탈출했지만 최근 홈 2연전에서 1무1패로 부진하다. 중위권 싸움에 가세하기 위해서는 원정에서 연승을 이어가야 한다.
▶윗물과, 아랫물에선…
전북은 비교적 발걸음이 가볍다. 광주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광주는 유니버시아드대회 관계로 원정 10연전을 치르고 있다. 전북 원정이 8번째다. 집 떠나 고생이지만 종착역이 보인다. 그러나 최근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최근 16경기에서 단 1승에 불과한 10위 울산(승점 20)은 최하위 대전(승점 8)과 맞닥뜨린다. 울산은 탈출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암울한다. 그런데 대전도 마찬가지다. 두 팀 모두 나란히 3연패다. 기회이지만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7위 인천(승점 27)은 4연패의 늪에 빠진 11위 부산(승점 16)과 홈경기를 치른다. 인천은 내심 5위권을 바라보고 있다. 상대가 부산이라 이상은 더 높다. 반면 부산도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