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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선발 결과다. 서바이벌을 내세운 프로그램인데, 좋게말하면 '반전 드라마'고 나쁘게 말하면 '시청자 기만'이다. 7인으로 데뷔한다더니 박진영은 7일 생방송에서 두 명을 최종 데뷔명단에 깜짝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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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확인결과, JYP 내부에서도 모모가 추가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리란 사실을 전혀 몰랐다. 생방송으로 진행된 '식스틴'에서 박진영이 여러 상황과 의견을 종합해 전격 결정을 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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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빠른 해명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문제로 지적하는 부분은 모모의 자격이다. 상대적으로 초기에 탈락한 모모는 그 뒤 몇차례 미션에 당연히 함께 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렇게 되면 서바이벌이 무슨 의미가 있고, 마지막 무대까지 다양한 미션에 참여한 다른 연습생들은 뭐가 되느냐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처음부터 특채의 가능성을 언급했다면 이렇게 당황스럽지 않았을 것"이라는 한 팬은 "최종 미션까지 살아남았던 후보가 결국은 떨어지고 팬들에 의해 일찍 탈락한 모모가 갑자기 붙게 되면 서바이벌이란 형식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분노했다.
어찌보면 박진영에겐 이번 논란은 실보다 득이 크다. 일단 그 어느 기획사의 오디션 프로그램보다 이번 '식스틴'은 압도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했다. 방송 도중 발표한 신곡의 홍보효과도 만만치 않았다.
더불어 방송 내내 박진영이 인성을 중시하는 JYP의 분위기를 강조한 점 또한 호평을 받았다. 오랜 연습기간을 거친 후보들을 잔인하게 버리지 않고 기회를 준 점도 JYP의 가족같은 이미지를 더 강화하게 됐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이번 방송의 주인공이 되어야했을 트와이스다. 오랜 연습기간을 거쳐 바로 지금 인생 최고의 순간을 누려야할 트와이스 멤버들은 때아닌 논란의 중심에 서 있게 됐다.
최종 미션에 참가한 열두명 중 불과(?) 세명이 떨어지면서, 합격의 의미가 빛바랬다. 더욱이 최종 무대에 오른 후보들 중 나이가 어린 친구들은 거의 떨어지고, 일본과 한국에서 데뷔를 확정했던 멤버들은 거의 다 이번 트와이스에 포함돼서 '데뷔 준비팀 재활용'이냐는 비난까지 나왔다. 합격한 멤버 개개인이 최고의 주목을 받아야 할 이 시기에, 왠지 샴페인을 터뜨리기도 어정쩡한 상황을 직면하게 된 것이다.
오로지 데뷔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심할경우 10년 동안 연습생(지효)으로 지내는 등 수년간 구슬땀과 눈물을 흘리며 꿈을 키워온 '죄'밖에 없는 이들이 말이다.
갑자기 두명이 추가되면서 팬들도 혼란을 느끼고 있다. 9명이나 되는 멤버들의 캐릭터 재정립이 시급하다.
흔히 걸그룹에선 메인보컬, 서브보컬에 비주얼 담당(외모가 뛰어나서 단기간에 팬심을 살 수 있는 캐릭터), 예능돌(예능 프로그램에서 순발력을 발휘하면서 그룹 인지도를 올려줄 멤버) 등의 역할 분담이 데뷔 초기에 주어진다. 지금 트와이스는 메인보컬의 적역으로 주목받던 민영은 떨어지고, 비주얼파는 넘쳐나는 상태. 미나 사나 등 가창력보다 비주얼로 더 점수를 받은 연습생들은 모두 붙어 9명간 역할 분담이 치밀하게 다시 이뤄져야할 상황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그간 형성된 팬덤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다양한 팬심을 아우를 수 있는 묘안을 짜내야 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스타성에선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가창력에서 부족함을 지적받은 멤버나, 반대의 경우도 이후 실제 무대에서 박진영의 판단이 옳았음을 입증해야 한다. 주목도가 높은 만큼 트와이스에게 주어진 시간도 그리 길진 않다. 팬들은 단 몇번의 무대에 냉정한 판단을 내리고, 등을 돌리거나 박수를 보낼 것이다.
JYP는 올해를 넘기지 않고 트와이스의 데뷔 무대를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든 저러든 역대 최고 걸그룹이 태어났다는 사실만은 명확하다. 데뷔도 하기 전에 이렇게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걸그룹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며 "주사위는 던져졌고 지금의 열기를 인기로 이어갈지, 아니면 비난으로 되돌려받을지는 이제 트와이스 9명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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