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79)이 최근 드러나고 FIFA 간부들의 각종 부정부패에 대해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10일(한국시각) FIFA 주간소식지 칼럼에서 'FIFA 집행위원회 멤버들은 내가 뽑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집행위 멤버는 FIFA 회장이 아닌 각 지역연맹이 선출한다. 그러니 집행위 멤버가 무슨 짓을 저지르든 내게는 책임이 없다'고 기고했다.
블래터의 발언은 일단 FIFA의 비리 의혹 수사를 촉발한 '내부 고발자' 척 블레이저 전 FIFA 집행위원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FIFA는 뇌물수수와 탈세 혐의를 받는 블레이저를 영구제명했다.
하지만 진짜 의도는 따로 있는 것으로 보인다. 블래터의 이 같은 칼럼은 최근 몇몇 언론으로 부터 제기된 '블래터의 자진사퇴 철회 결정'의 시작이 아니냐는 분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패의 중심으로 지목받은 블래터는 FIFA회장 당선 후 곧바로 자진사퇴 카드로 위기를 탈출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이 잠잠해지자 도마뱀 꼬리짜르기 식으로 일부 부패 인사들을 도려낸 뒤 회장직을 계속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래터는 스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나는 사퇴한 것이 아니라 회장으로서의 권한을 특별총회에 위임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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