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데뷔전이었다. 수원FC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오른 김재웅(27) 이야기다.
김재웅은 이번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인천을 떠나 수원FC로 이적했다. 김재웅은 지난해까지 임대신분으로 안양에서 뛰었다. 그는 27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다. 야심차게 인천으로 복귀했지만, 그를 위한 자리는 없었다. 한경기 출전에 그친 김재웅은 다시금 도전에 나섰다. 수원FC 유니폼을 입으며 7개월만에 챌린지로 복귀했다. 그리고 이적 후 첫 경기부터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재웅은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K리그 챌린지 22라운드에 선발로 출전했다. 조덕제 감독은 "입단 후 바로 투입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인천에서 꾸준히 훈련을 했다고 들었다. 보강 선수가 바로 투입이 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최근 각 팀들이 영입한 선수들이 곧바로 공격포인트를 올렸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눈여겨 볼 점은 김재웅의 포지션이었다. 인천과 안양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김재웅은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공격형 미드필더 이관표와 김종우를 서포트하는 역할이었다. 조 감독은 "김재웅에게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냐고 물었더니 인천에서 훈련한 자리라고 하더라. 김재웅이 좌우로 패스 갈라주는 것이나 수비를 치열하게 한다는 점에서 수비형 미드필더가 제격이라고 생각했다. 배신영과 김서준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김재웅은 데뷔전을 치른 선수 같지 않았다. 컨디션 면에서 경기를 그동안 뛰지 않은 선수라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무엇보다 기존 선수들과 무리없이 호흡했다. 최고의 활약을 보였던 김재웅은 극적인 동점골까지 터뜨렸다. 1-2로 패색이 짙던 후반 47분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조 감독은 "골도 골이지만 경기력 자체가 좋았다. 김재웅이 절박하게 뛰는만큼 우리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김재웅은 챌린지에서 좋은 기억이 많다. 지난해 6월 고양과의 경기에서 챌린지 최장거리골(52m)을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K리그 클래식을 떠났지만 김재웅은 챌린지에서 다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일단 첫발은 성공적으로 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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