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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부터 탈출구는 없었다. 정현민 작가는 특유의 날카로운 촌철살인 대사로 서민듣의 애환과 정치권의 눈치 게임을 그려냈다. 진상필이 손해배상 상고심에서 패소하고 판사에게 "왜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하지 않습니까. 우는 애 달래는 척 하다가 뺨 때렸잖아요. 또 때렸잖아요. 호떡 구울 때도 한번만 뒤집지 두 번은 안 뒤집습니다. 호떡도 그런데 대한민국 법이 호떡만 못합니까"라고 일갈하는 장면에서는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약한 대한민국 '솜방망이 법' 체계를 꼬집었다. 대리운전기사 아르바이트를 하며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던 김규환(옥택연)이 "해고 그거, 우리 같은 놈들 소원이다. 한번이라도 좋으니까 빌어먹을 해고 그거 당하는 게 소원이다"라고 대드는 장면에서는 '삼포세대'라 불리는 20대 청년들의 끔찍한 취업난을 엿보이게 했다. 지난해 '정도전'에서 교묘하게 현 정치권을 반영하는 듯한 '사이다 대사'를 쏟아냈던 정 작가의 필력이 다시한번 빛을 발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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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출발은 5.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에 그쳤다. 8일 종영된 '복면검사' 마지막회(6.9%)보다 1.7% 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동시간대 방송된 SBS '가면'(11.3%)과 MBC '밤을 걷는 선비'(7.7%)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을 냈다. 하지만 뒷심에 강한 정 작가의 이력과 배우들의 열연, 스피디한 연출과 사실적인 대사는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웰메이드작의 탄생을 기대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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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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