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 규모가 최근 1년 사이에 40조원(6%)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내유보금은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을 더한 금액을 뜻한다. 기계설비 등이 포함돼 있어 '투자를 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뜻하지는 않지만 정부는 최근 사내유보금에 과세를 하는 등 투자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벌여왔다.
22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30대 그룹 268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2014년과 2015년 1분기 말 사내유보금 규모를 조사한 결과, 개별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말 사내유보금은 710조3002억원이다. 이는 1년 전 보다 38조2378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조사에서 분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부영은 제외했다.
사내유보금은 5대 그룹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5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은 503조9378억원으로 1년 새 38조667억원이 증가했다. 30대 그룹 전체 증가액인 38조2378억원보다 많다. 사내유보금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곳은 상위 5대그룹으로 재계 1~2위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증가액이 30대 그룹 전체 증가액의 80% 정도를 차지했다.
삼성그룹 사내유보금은 232조6479억원으로 1년 새 17조9310억원이 증가했다. 30대 그룹 중 최대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1년 전과 대비 12조4964억원이 증가한 113조3천599억원을 기록했다.
SK그룹의 사내유보금은 70조3082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4조9184억원이 늘었다.
LG그룹과 롯데그룹은 43조5910억원, 44조307억원으로 각각 1년새 1조9660억원, 1조2949억원(3.0%)이 증가했다.
1년 사이 한화그룹의 사내유보금은 1조2638억원, 한진그룹은 8490억원, 신세계그룹은 5500억원, 현대백화점 은 4444억원, CJ그룹은 3695억원 등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0대 그룹 중 GS그룹과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동부그룹, KT 등은 사내유보금은 감소했다. 지난해 3조원대 손실을 본 현대중공업은 가장 많은 2조5183억원이, 동부그룹은 1조1697억원, KT는 8662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룹들이 세부담을 안고서라도 유보금 규모를 늘리는 것은 글로벌 경기 악화로 경영환경이 좋지 못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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