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은 내가 감히 평가할 수 없는 선수다."
그가 말한 것은 '경쟁'이 아닌 '동행'이었다. 2015년 동아시안컵 준비를 위해 27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모습을 드러낸 이정협(24·상주)의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입성 첫 소감이다.
이정협은 자타가 공인하는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다. 지난 1월 호주아시안컵을 통해 완벽히 주전 입지를 굳혔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첫 원정길에도 원톱의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뒤 부상으로 이탈한 김신욱의 빈 자리가 이정협의 발탁에 큰 힘이 됐다는 시각은 여전하다. 처음으로 김신욱과의 경쟁선에 선 이정협 입장에선 이번 동아시안컵은 중요한 의미를 가질 만하다.
이정협은 "김신욱은 검증된 공격수다. 그와 달리 나는 부족한 면이 많은 선수다. 내가 감히 김신욱에 대해 평가할 수는 없다"며 "배울 점이 많은 선수인 만큼 '경쟁'보다는 내가 많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물론 발톱까지 숨길 생각은 없다. 어렵게 잡은 태극마크의 꿈을 포기할 수는 없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라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벽을 뛰어 넘어야 한다. 이정협은 "감독님이 또 불러주신 점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대표팀에 올 때마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감독님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파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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