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는 '두 번호의 사나이들'이 있다. 바로 루이스와 우르코 베라다.
루이스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홈경기에서 8번을 달고 뛰었다. 예전에는 10번을 달았다. 하지만 현재 전북의 10번은 레오나르도가 달고 있다. 번호를 달라고 할 수는 없었다. 에닝요가 달던 8번을 물려받았다.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복귀를 확실하게 알렸다. 베라는 이날 경기 엔트리에는 들지 못했다. 아직까지 뛸 만한 몸 상태는 아니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베라는 K리그 클래식에서 9번을 달고 뛴다. 에두가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던 바로 그 번호다.
문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다. 루이스나 베라 모두 K리그 클래식과 같은 번호를 달려고 했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이를 막았다. AFC는 올해부터 등번호 규정을 바꿨다. 시즌 초반에 한번 등록됐던 등번호는 변동이 있을 수 없다는 규정이다. 시즌 초반 전북의 8번은 에닝요, 9번은 에두로 AFC에 등록했다. 에닝요와 에두는 팀을 떠났다. 루이스와 베라를 데려왔지만 AFC 규정상 이들은 8번과 9번을 달 수 없었다.
루이스는 무난하게 15번을 선택했다. 때마침 비어있는 등번호였다. 베라는 생뚱맞게도 74번을 선택했다. 크게 고민도 하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가 상황을 설명하자 바로 '74번'을 외쳤다. 이유가 있었다. 베라가 가장 좋아하는 등번호는 11번이다. 전북에서는 11번을 이승현이 가지고 있다. 대안이 74번이었다. 74번은 떼어놓으면 7과 4다. 두개를 합치면 11이 된다. 베라는 에이전트를 통해 "11번을 달지 못할 때는 늘 74번을 달곤 했다. 11번의 이미지에 맞는 활약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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