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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시간 대비 굉장히 효율적인 캐릭터"라는 유머러스한 말로 하와이 피스톨을 설명했다. "영화가 시작되고 20분이 지나서야 처음 등장하는데, 관객들로 하여금 기다리게 만들 수 있다는 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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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들어가 보면, 하와이 피스톨에는 하정우라는 배우가 평소 보여주는 어떠한 태도 같은 것이 투영돼 있음을 발견한다. 연출작 '허삼관' 촬영을 마친 다음날 곧바로 중국 상해로 넘어가 '암살' 촬영에 합류한 하정우는 혼란스럽고 붕 떠 있는 듯한 느낌을 그대로 가져다가 캐릭터에 녹여냈다. "이미 한 달 이상 호흡을 맞춘 촬영장에 저 홀로 뒤늦게 들어갔어요. 쉬고 싶었지만 정말 이를 악물고 간 거예요.(웃음) 다른 배우들은 최동훈 감독의 전작에서 서로 한번씩 만났는데 저만 처음이라 용병 같기도 했어요. 겉도는 듯한 저의 상황을 지우지 않은 채 연기했죠. 그게 더 하와이 피스톨스럽다고 해석했어요. 사실은 그냥 갖다 붙인 얘기예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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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특유의 느슨함과 마초성은 하와이 피스톨의 개성으로 변주된다. 하정우는 "그 친구는 좀 그래도 된다"고 말했다. "다른 캐릭터들은 역사적 인물을 바탕으로 재창조됐지만, 하와이 피스톨과 영감(오달수)은 다분히 영화적인 캐릭터예요. 어쩌면 최동훈 감독의 전작과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고도 할 수 있죠. 그래서 모든 게 허용된다는 생각으로 연기톤도 좀 툭툭 던지듯이 잡았어요. 제가 끌고 가는 영화였다면 준비할 게 많았겠지만, 하와이 피스톨은 섬처럼 동 떨어진 인물이라 개성을 부여하는 게 가능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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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배우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을 한다. "속이 비어 있으면 무얼 먹어도 행복하지 않냐"며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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