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리가 3점 넣으면 훈련 끝!"
서울 SK 나이츠의 전지훈련이 한창인 미국 어바인의 한 체육관. SK 선수단은 3일(한국시각) 연습 경기 없이 자체 훈련을 진행하며 팀 전술을 다졌다. 보통 농구팀의 자체 훈련 마무리는 벌칙. 미션을 완수하지 못한 선수들은 왕복 달리기를 한다. 벌칙 겸 체력 훈련인 셈이다.
신나게 5대4 아웃넘버 상황의 속공 마무리 훈련을 한 선수들. 입에 단내가 나게 뛰었는데, 마지막 왕복 달리기를 위해 코트 라인에 서니 죽을 맛이다. 이 때 훈련을 지휘하던 문경은 감독이 슬쩍 당근을 꺼내든다. "박승리가 3점을 넣어 성공하면 훈련 끝".
박승리는 선수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정신을 가다듬고 슛을 던졌다. 클린샷. 마치 정규리그 우승을 한 것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특히, 새 팀에 합류한 노장(?) 이승준은 선수들 중 가장 큰 환호를 하며 기뻐했다. "팀워크가 정말 좋아졌다"는 문 감독의 자신감이 허언이 아니었다.
문 감독의 여러 배려가 섞인 박승리의 슈팅이었다. 박승리는 수비는 훌륭하지만 그에 비해 외곽슛 능력이 조금을 떨어지는 선수. 정식 경기가 아닌 연습이지만 책임감을 갖고 슛을 던지라는 문 감독의 무언의 메시지. 여기에 이날 훈련을 박승리의 어머니가 지켜보고 있었다. 훈련 내내 체육관 한켠에서 조용히 훈련을 지켜보던 박승리의 어머니도 슛이 성공되는 순간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어머니 앞에서 멋진 아들이 된 박승리였다.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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