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27)가 3일(한국시각)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앞서 ANA 인스퍼레이션, 위민스 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등 3개의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4개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수확했다. 따라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맞다.
그러나 일부 외신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반박했다. 박인비가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제패해야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것이다.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는 총 5개다. 지난 2013년 에비앙 챔피언십이 제5의 메이저대회로 승격됐다.
외신들은 '그랜드 슬램'이라는 용어의 유래를 찾아 반박 이유로 제시했다. 외신에 따르면 그랜드 슬램은 1800년대 초 카드 게임에서 유래한 말이라며 주로 브리지(Bridge)라는 카드 게임과 관련됐는데, 이 게임에서 나올 수 있는 13가지 판을 모두 이겼을 때 그랜드 슬램을 했다고 한다. 따라서 박인비는 LPGA의 모든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지 않았고,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우승해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메이저대회를 주관하는 LPGA 사무국은 박인비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인정했다.
LPGA 사무국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사전적 정의는 차치하고, 골프에서 그랜드슬램은 4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으로 널리 인식된다'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LPGA 투어 사무국은 "우리가 5번째 메이저대회를 만든 것은 역사를 바꾸거나 그랜드슬램 용어 사용에 혼란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여자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로 뛰는 동안 4가지 다른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커리어 그랜드 슬램', 5가지 다른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고 칭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박인비는 이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우승할 경우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 칭호를 얻게 된다. 박인비는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로 승격되기 1년 전인 2012년에 이 대회(당시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바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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