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는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유의 기동력에 전술, 기술 모든 것을 갖췄다. 해설을 위해 우한을 찾은 허정무 프로축구연맹 부총재는 "북한 여자는 수준이 다르다"고 했을 정도다.
2경기에서 7골을 성공시켰을 정도로 공격력이 탁월하다. 스피드와 체력이 워낙 좋아 1대1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팀 전술에도 세련됐다. 여자팀의 중심은 라은심이다. 2골-1도움으로 일본을 무너뜨린 라은심은 공격진에서 공을 운반하고, 배급하며, 돌파하고 슈팅 하는 등 프리롤 역할을 맡고 있다. 라은심 뿐만 아니라 위정심 김윤미도 경계해야 할 선수다. 10년만의 동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태극낭자들에게 벅찬 상대임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북한 여자팀은 7골을 득점했지만 실점도 4골이나 된다. 공격적이다 보니 뒷공간이 자주 열린다. 과감한 전방압박이 독이 될때가 있다. 윤덕여 감독은 "북한은 롱볼을 많이 사용한 경기를 한다. 세컨드 볼에 대한 주문을 하고 있다"고 했다. 떨어지는 볼을 잘 잡을 경우 점유율에서 오히려 상대에 앞설 수 있다. 여기에 북한 여자는 체력적으로는 남자팀 보다는 떨어지는 모습이다. 볼을 간수하며 경기를 주도할 경우 상대의 체력을 금방 떨어뜨릴 수 있다.
아무리 수비가 좋아도 골이 터지지 않으면 안된다. 북한과 나란히 2승을 달리고 있는 한국은 골득실에 뒤진 2위다. 무조건 이겨야 우승할 수 있다. 해법은 측면이다. 공격수 정설빈은 "북한이 사이드에서 공간을 내주는 것을 영상으로 봤다. 우리가 전환을 많이 하면 찬스가 나올 것 같다. 측면을 공략하다보면 중앙이 빌 것이다. 좌우에서 흔들 수 있다면 우리도 충분히 찬스를 만들 수 있다"며 공략법을 제시했다. 윤 감독 역시 "상대 팀이 공격에 가담하는 양 측면을 공략해야 한다"고 했다.
태극낭자들이 치열하게 덤비고, 치열하게 공격을 하다보면 기회는 올 것이다. 북한에 약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한(중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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