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강 해외파들도 바짝 긴장하게 생겼다.
한국이 2015년 동아시안컵에서 거둔 최대 수확은 4명으로 압축할 수 있다.
이재성(23·전북)-김승대(24·포항)-이종호(23·전남)-권창훈(21·수원)의 4총사다.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미드필더 선발로 나서 진가를 인정받았다.
중국과의 1차전(2일·2대0 승), 북한과의 3차전(9일·0대0 무) 모두 최전방 스트라이커 아래에서 좌-우 윙포워드를 이종호-이재성이, 처진 스트라이커 역할을 김승대가 맡았다.
긴 말이 필요없다. 보여준 그대로 한국이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잘했다"는 칭찬을 듬뿍 받은 경기가 중국, 북한전이다.
체력안배를 위해 이들 3총사를 쉬게 하는 등 큰 변화를 줬던 일본전(5일·1대1 무)은 비교체험 극과극을 하는 듯 '슈틸리케호'는 확연하게 무뎌졌다. 슈틸리케 감독이 답답한 나머지 일본전 후반 19분 이재성을 투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도왔던 이들 3총사가 앞으로 한국축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것이다. 이재성은 이전부터 검증된 '기대주'였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확고하게 자리매김을 했다.
이재성은 지난 3월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1대1 무)을 통해 A매치에 데뷔할 때부터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많은 활동량을 보여줬고 공격에서도 패스 연결로 결정을 지어주는 역할도 좋았다"며 크게 만족했다. 이 때부터 '제2의 이정협'이 탄생하는 게 아니냐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그러자 화답이라도 하는 듯 사흘 뒤 열린 뉴질랜드와의 평가전(1대0 승)에서 A매치 데뷔골까지 터뜨리더니 6월 미얀마와 벌인 월드컵 2차 예선 1차전에선 헤딩 골로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재성을 향한 칭찬은 '박지성에 이은 새로운 한국축구의 심장으로 기대된다'는 것으로 확대됐다. 국내파 위주로 구성된 동아시안컵 슈틸리케호에서는 '에이스'로 차출되더니 '박지성의 심장+이청용의 발'을 겸비한 '믿을 맨'으로 확인 도장을 받았다는 평가다.
김승대와 이종호는 중국전에서 나란히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이란 '대형사고'를 친 것은 물론 북한전에서도 이재성과 함께 아시안게임 멤버의 환상호흡을 유감없이 펼쳤다.
김승대는 이재성과 마찬가지로 어렵게 태극마크의 기회를 얻었다. 호주아시안게임을 앞둔 지난해 12월 제주 전지훈련에 함께 소집됐을 때 이재성은 '아직 부족해서'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다면, 김승대는 부상으로 인해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김승대는 1년 후배 이재성의 성공사례에 자극받았는지 다시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움켜잡았다. 비단 A매치 데뷔골이 아니더라도 북한전에서 보여준 볼배급과 침투는 '라인브레이커'란 별명을 입증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종호 역시 화려하지는 않지만 간결한 드리블에 공을 쉽게 처리하는 '축구센스'와 헌신적인 플레이로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신형엔진' 권창훈도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며 빠르고 정확한 발기술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한국축구의 미래가 즐거워지자 한쪽에선 떨기 시작한다. 하필 이들 포지션의 터줏대감이 대부분 해외파다. 손흥민(23·레버쿠젠) 남태희(24·레퀴야) 이청용(27·크리스탈 팰리스) 구자철(26·마인츠)이 2선 공격라인을 책임졌던 주역들이다. 이들은 누가 뭐래도 제대로 검증받은 한국축구의 중심 해외파다. 하지만 유럽·중동파를 일부러 부르지 않은 동아시안컵에서 막강한 신예들이 등장하면서 만만치 않은 도전을 받게 됐다. 자타가 공인하는 해외파라고 안심은 커녕 바짝 긴장해야 한다. "앞으로 더 분발해야 할 것"이라는 축구 전문가들의 조언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축구의 포지션 경쟁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히 청신호다. 해외파도 이제 떨면서 스스로 채찍질을 해야 살아난다. 그만큼 러시아월드컵으로 향하는 한국축구의 발걸음은 가벼워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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