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일본 자동차 도요타 천국이다.
2015년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세나얀 이스토라 겔로라 붕카르노스타디움 인근 광장에서는 이색 프로모션이 열리고 있다.
도요타가 최근 출시한 SUV '아반자(AVANZA)' 시승 이벤트다. 배드민턴 경기를 관람하러 온 김에 누구든 신청을 하면 시승할 기회를 준다.
15일(한국시각) 오전부터 가족 단위 인도네시아 주민들이 긴 행렬을 이뤘다. 도요타 측은 시승용 차량 30여대를 대거 동원해 쉴새 없이 서비스를 제공했다.
중국만 해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한국 현대·기아차는 인도네시아에선 찬밥 신세다.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간혹 택시가 현대 로고를 달고 있을 뿐 온통 도요타 자동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도네시아는 산유국이라 기름값이 싼 편이다. 휘발유가 리터당 800원 정도. 한국의 절반 정도다. 10여년 전에는 한국에 비해 8분의1 수준이었는데 이것도 상당히 오른 것이라고 한다.
석유가 풍부하니 SUV에도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다. 디젤 엔진을 달았다가는 휘발유보다 비싼 경유값을 감당하기 어렵다.
인구 2억5000만명의 인도네시아는 이처럼 싼 기름값 덕분에 자동차 수요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 한데 한국의 대표 브랜드 현대·기아 대신 도요타가 국민 브랜드처럼 정착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중고차 가격책정에서 천지 차이다. 가령 1억원짜리 SUV 신차를 구입해 5년 정도 타다가 중고차로 처분하면 도요타의 경우 7000만원 정도를 받을 수 있고, 현대차는 3000만원밖에 처주지 않는다는 게 인도네시아의 시장 사정이다.
여기에 현대차의 서비스는 도요타에 비해 열악하다. 부품 하나를 교체하려고 하면 도요타에 비해 너무 비싸다. 한 교민은 "벤츠 자동차 부품보다 더 비싸다는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보급된 차량 대수가 얼마 되지 않아서 서비스망이 허술한데다, 부품을 한국에서 수입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싸기까지 하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도요타를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한다.
자타르타(인도네시아)=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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