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시'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런던 입성 이래 가장 행복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난 13일 어머니 김애리씨와 동생 승현군이 런던으로 날아왔다. 잉글랜드 진출 이후 가족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첼시 레이디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 지난 2년간 간절히 꿈꿔온 순간이다. 생업으로 바쁜 어머니, 지난 봄 제대한 남동생이 모처럼 시간을 냈다. '잉글랜드 올해의 여자선수' 지소연의 숙소에서 온가족이 열흘간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게 됐다.
16일 밤(한국시각) 첼시레이디스 홈구장인 런던 서리 위트셰프파크에서 펼쳐진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컵 라이벌 아스널 레이디스전, 어머니와 동생이 현장을 찾았다. 어머니 김씨는 경기전 관중석을 찾은 딸을 향해 연신 부채질로 땀을 식혀주며 격려했다. 딸의 영국 무대 활약상을 처음 목도한 어머니의 표정엔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몸집 큰 영국 선수들의 터프한 플레이 탓이다. "상당히 거칠어보인다. 소연이가 다칠까봐 걱정이 된다"더니 이내 "우리 딸, 영리하게 잘하니까 괜찮을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경기 초반 지소연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후반 9분, 골키퍼 앞 1대1 찬스를 맞았다.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지만, 부심의 깃발이 올라갔다. 오프사이드 판정이었다. 가족에게 골과 승리를 선물하려던 지소연의 얼굴에 진한 아쉬움이 스쳤다. 첼시 골키퍼의 두 차례 실수가 모두 아스널의 골로 연결됐다. 0-2로 밀리는 상황, '지고는 못사는 승부사' 지소연은 그라운드에서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 팀 동료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승부를 뒤집고자 애썼다. 낯선 타국에서도 팀의 중심으로 씩씩하게 활약하는 딸의 모습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눈빛에 뿌듯함이 가득했다. 어머니 김씨는 "소연이가 여기서도 선수들에게 지적질을 하고 있더라. 어딜 가든지 하는 것 같다" 며 웃었다. '윤덕여호'에서도 지소연의 '호통'과 '지적질'은 유명하다. 선후배 가리지 않고, 팀의 승리를 위해 거침없이 의견을 개진한다. 절친 심서연, 임선주 등이 "실수하면 '쏘발이(지소연의 별명)'한테 혼난다. 제일 무섭다"는 말을 공공연히 할 정도다.
가족들이 첫 관전한 경기, 라이벌전에서 0대2로 패한 후 지소연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3개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컵 대회에서 2경기(1승1패, 승점 3)를 치렀다. 왓포드(20일), 밀월(27일), 런던비즈(30일)와의 3경기가 남았다. 24일에는 리그에서 아스널과 재격돌하게 된다. "엄마와 동생이 왔는데 져서 더 많이 아쉽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조별 상위 2개팀이 올라가기 때문에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 준결승 이후까지 계속 올라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적질'에 대한 어머니의 코멘트를 언급하자 지소연은 미소 지었다. "팀을 이끌기 위해서는 말이 많아야 한다. '지적질'이 아니라 팀을 위한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지소연의 가족은 귀국 전 지소연의 경기를 한번 더 현장에서 지켜볼 예정이다. 지소연은 "다음 경기에는 반드시 가족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엄마를 위한 골 세리머니'를 묻자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 생각해보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런던=김장한 통신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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