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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깊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도 쓴맛을 다신 태극전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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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태는 인생역전 태극마크의 주인공이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1강' 전북의 선두 질주를 든든하게 뒷받침하는 최강의 수문장이다. 올 시즌 현재까지 27경기 26실점(평균 0.96실점). 지난해 34경기 19실점(평균 0.56실점)에 이어 0점대 선방률을 자랑한다. 대표팀 주전 골키퍼인 김승규(25·울산)의 방어력(2015년 평균 1.19실점, 2014년 평균 0.97실점)에 비해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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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6개월 전 대표팀 명단에 들었다가 벤치만 지킨 권순태는 이날 라오스전에서 비로소 그라운드를 밟았다. 개인적으로도 가슴 벅차고, 뭔가 보여주고 싶었을테다. 경기장 전광판 화면에 비친 그의 표정에서도 비장감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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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권순태를 외롭게 만든 주범은 한국 필드 플레이어들의 압도적인 공세와 수준 이하의 라오스 경기력이었다.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하프게임'을 연상케 했다. 마치 공격-수비 연습을 하듯 라오스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하느라 한국 진영으로 내려올 틈도 주지 않았다.
그렇게 한국이 3-0으로 앞서나가는 동안 전반이 모두 흘렀다. 권순태는 전반 45분 동안 손으로 공을 잡기는 커녕 킥을 한 적도 없었다. 라오스가 골라인 아웃이라도 했으면 공을 주우러 갔을텐데 그마저도 없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골키퍼의 이런 기록까지 측정하지 않지만 명색이 A매치에서 골키퍼가 전반에 공 한 번 잡아보지 못한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를 관전하러 온 이운재 올림픽대표팀 GK코치도 "A매치에서 한두 번 공을 잡아본 기억은 있지만 한 번도 잡지 못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영웅인 이 코치는 A매치에 무려 133경기 출전한 베테랑 골키퍼였다. 그의 출전 기록은 전세계 국가대표 골키퍼 중에서 최다 3위에 해당한다. 그런 백전 베테랑도 권순태같은 '이상한' 경험은 없었던 모양이다.
권순태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후반 들어 잠깐이었다. 후반 3분 라오스의 프리킥이 골라인 아웃되면서 처음으로 공을 잡았고 이윽고 김영권에게 패스하면서 처음으로 킥을 했다.
이어 후반 6분에는 골키퍼 본연의 캐치를 해봤다. 김영권의 백패스를 받아 측면 외곽으로 찔러준 공이 상대 선수의 발에 걸렸고 슈팅으로 이어졌다. 이 슈팅은 맥없이 날아온 것이어서 권순태가 가볍게 잡아냈다. 권순태가 이날 유일하게 잡아낸 슈팅이기도 했다. 이후 권순태는 홍정호의 백패스와 라오스의 어림없는 슈팅으로 공을 차고, 만져보는 등 총 5차례 공과 접촉하는 것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8대0 대승으로 끝난 권순태의 A매치 데뷔전. 뭔가 보여주고 싶어도 그러지 못한 경기였지만 기록상으로는 '무실점 철벽방어(?)' 데뷔전으로 남게 됐다.
화성=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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