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 하나로 도전했다. 진검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라오스, 레바논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2~3차전을 앞두고 9명의 K리거를 뽑았다. 이 가운데 7명이 8월 열린 동아시안컵 우승 멤버였다. 권창훈 홍 철(이상 수원) 이재성 김기희(이상 전북) 김승대(포항) 임창우 김승규(이상 울산)였다. 이들은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뒤 "9월 월드컵 예선 2경기에서 유럽파와 진검승부를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라오스-레바논, 2연전은 검증의 무대였다. 유럽파들과 무한 경쟁을 펼쳐야 했다.
권창훈이 가장 빛났다. 라오스전과 레바논전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라오스전에서 2골, 레바논전에서 1골을 터트렸다. 특히 레바논전 풀타임 출전은 의미가 크다. 레바논전을 앞두고 박주호(도르트문트)가 합류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짝으로 박주호가 나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권창훈을 선택했다. 상대팀 수비 뒷공간 침투 능력과 중거리슈팅 등 공격력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이재성과 홍 철은 가능성을 보였다. 이재성은 라오스전에서 13분을 뛰며 1골을 넣었다. 레바논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구자철을 대신해 들어갔다. 넓은 활동반경과 거침없는 플레이로 한국의 3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홍 철은 라오스전에서 공격 본능을 선보였다. 어시스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8대0 대승을 이끌었다. 다만 레바논전에서는 나서지 못했다. 김진수에 비해 수비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점이 과제다.
김기희와 김승대는 검증에 실패했다. 둘 다 2연전에서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김기희는 중앙 수비와 측면 수비가 모두 가능하다. 하지만 경쟁자들을 넘지 못했다. 중앙에서는 김영권(광저우 헝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곽태휘(알 힐랄)에게 밀렸다. 측면에서도 홍 철과 김진수(호펜하임) 장현수(광저우 부리)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승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에게 밀렸다. 벤치만 달구다 짐을 쌌다. 임창우 역시 장현수가 부상해 레바논전에서 단 10분만을 뛰는데 그쳤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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