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윤은혜의 불통 행보가 이미지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윤은혜는 최근 중국 동방위성 TV의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2(여신적신의, 女神的新衣)4회에서 선보인 한 의상이 아르케 윤춘호 디자이너의 2015 F/W 의상을 표절한 것으로 의혹을 샀다. 윤춘호 디자이너가 이에 대해 분노의 감정을 토로하자, 윤은혜 측은 표절이 아니라고 반박하며 "윤은혜의 이름을 도용해 홍보하지 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윤은혜 측의 입장 발표 후 사태가 정리되기는커녕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다. 논리적으로 풀었어야 할 상황을 다소 감정적으로 풀어낸 것이 자충수였다. 이후 윤춘호 디자이너는 디자인의 유사성을 조목조목 짚으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처음엔 두 분의 양심에 맡기고 형식적인 사과와 해명일 뿐이라도 듣고 싶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윤은혜와 스타일리스트, 소속사 측의 모르쇠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인성 논란으로까지 번지며 표절 여부보다 더 큰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같은 행보가 지난 봄 논란이 돼던 '이태임-예원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앞서 예원과 이태임은 촬영 중 불거진 오해로 서로에 상처를 입혔다. 이태임은 예원의 반말과 태도에 불만을 느껴 욕설을 내뱉는 실수를 저질렀고, 예원 측에서는 "욕설을 한 일이 없다"고 해명하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현장 상황을 직접 본 것이 아닌 이상 어느 쪽이 진실인지 속단하기 힘든 사건이다. 모든 것을 지켜봤다 하더라도 당사자들의 감정에 대해 객관적으로 잘잘못을 따지기 힘들다.
이는 마치 표절 논란에 휩싸인 윤은혜의 상황과도 닮아 보인다. 표절이냐 아니냐는 전문가들 조차 쉽게 결론 내리기 힘든 부분이다. 어느 시점에서 어느 정도로 입장을 표명하고 어떤 식으로 풀어야할지 답이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윤은혜 측에서는 복잡하고 풀기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다. 자신은 잘못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과를 할 이유가 없다고 여길 수도 있다. 본인은 억울하고 화가 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윤은혜는 대중의 사랑을 주춧돌로 삼는 연예인이다. 시비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의 공감을 얻고 최대한 좋은 모양새로 상황을 풀어 이미지 타격을 막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 표절과 별개로 윤은혜와 소속사가 취한 태도는 대중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윤은혜의 이미지 실추로 직결되고 있다. 논란 당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오해를 풀기 위해 좀 더 열린 모습으로 대화에 임했다면 어땠을까.
예원과 이태임의 경우도 익명의 제작진이 현장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상황이 반전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이들이 진심어린 입장을 밝히고 물의를 일으킨데 사과하면서 논란은 점차 사그라졌다. 오해가 생길만한 상황이었다는 여론이 일면서 예원은 뒤늦게나마 자필편지로 사과했다. 이태임 또한 마음을 가다듬고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반성한다고 밝혔다. 대중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데 대해 사과한 것이다. 뒤늦게나마 진심을 담은 입장 표명과 사과로 사태가 수그러들 수 있었다.
여러 번의 기회가 지나갔다. 윤은혜가 이렇다 할 입장 표명없이 해당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했다는 소식에 대중들은 더 큰 실망감을 보이고 있다. '표절이 아니니 문제없다'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지금이라도 진심어린 해명과 소통에 필요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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