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초반 레스터시티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시즌 5라운드까지 레스터시티는 단 2승(2무1패)에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엔 5경기서 무패(3승2무)로 2위를 달리고 있다. 5경기서 경기당 평균 2골이 넘는 11골(7실점)을 터뜨리며 선두 맨시티(11골)에 버금가는 화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14위에 그쳤던 레스터시티가 초반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베테랑 감독 선임
감독 교체를 첫 손에 꼽을 만하다. 레스터시티는 지난 7월 14일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63)을 선임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라니에리 감독은 나폴리, 피오렌티나, 파르마, 유벤투스, 로마, 인터밀란 등 세리에A 소속팀을 이끌며 입지를 다졌다.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AS모나코(프랑스) 등 해외 유수의 팀도 지도했다. EPL에서도 2000년부터 첼시 사령탑으로 4시즌을 보낸 바 있다. 다양한 리그를 거친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전임 나이젤 피어슨 감독(52)이 잉글랜드 무대에서만 지도자 생활을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라니에리 감독의 이력은 화려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2014년 그리스 대표팀에선 1무4패에 그치며 중도 경질되는 아픔도 겪었다. 라니에리 감독은 레스터시티에서 반전을 꿈꾸고 있다. 성공과 실패를 오가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빠르게 팀을 안정시키면서 레스터시티의 약진을 이끌고 있다.
내실있는 선수보강
레스터시티는 감독 뿐만 아니라 대대적인 스쿼드 보강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비수 요안 베날루안(28), 로베르트 후트(31), 크리스티안 푹스(29)와 미드필더 은골로 칸테(24), 괴칸 인러(31),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29) 등을 영입했다. 대대적인 보강 뒤 선수 개개인의 리그 적응, 조직력 문제를 겪는 것과 달리 레스터시티는 새 식구들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면서 힘을 발휘 중이다. 새로 영입한 선수 대부분이 경험이 많고 헌신적이라는 점도 빠른 효과의 이유로 볼 만하다.
득점에 눈 뜬 마레즈
해결사의 등장도 레스터시티의 선전 배경이다. 지난 시즌 리그 32경기서 4골에 그쳤던 리야드 마레즈(24·레스터시티)가 주인공이다. 올 시즌 5경기 만에 4골을 뽑아내며 지난 시즌 득점 기록과 동수에 올랐다. 지난달 8일 선덜랜드와의 리그 개막전 멀티골에 이어 웨스트햄전 결승골, 토트넘전 동점골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팀을 구해냈다. 마레즈는 4골로 바페팀비 고미(30·스완지시티)와 리그 득점 공동선두를 달리고 있다. 축구는 골로 말한다. 점유율이 아무리 높아도 골이라는 결과물이 없다면 모든 게 허사다. 마레즈의 활약은 레스터시티에게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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