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는 신체뿐만 아니라 인생도 바꿀 수 있다.
세계를 뒤흔든 스포츠 스타들 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학창시절 우연히 접한 스포츠를 통해 삶의 원동력을 찾고 새로운 인생을 사는 이들의 사례를 심심찮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경쟁사회에 뛰어들기 위해 공부에 매달리는 여학생들에게 '스포츠'는 여전히 '다가가고 싶지만 다가갈 수 없는' 먼 이야기다. 어른들 모두 스포츠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도태'에 대한 걱정 탓에 쉽게 스포츠를 권하지 못하는 세상이다.
장은영씨(23·이화여대 국제학부)가 '스포츠 외교관'의 꿈을 키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어머니가 있었다. "어릴 때부터 체육을 좋아했는데, '여자는 잘 하는 운동이 한 가지는 있어야 남다른 클래스를 지닌다'는 어머니 말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장씨가 시작한 운동은 넷볼(Netball), 7명의 선수들이 바스켓에 볼을 던져 넣으면 점수를 얻는 농구와 흡사한 스포츠다. 장씨는 "중학교 진학 뒤 처음엔 배드민턴을 하고 싶었는데 잘 하지 못해 부원 모집에서 떨어졌다. 넷볼은 여자들도 쉽게 할 수 있다고 해서 입문하게 됐다"며 "선생님이 굉장히 의욕적으로 지도해 줘 금방 넷볼에 친숙해질 수 있었다.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넷볼을 하면서 친구들과도 잘 어울릴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장씨는 대학 진학 뒤에도 심판 자격을 획득, 활동하면서 넷볼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 스타들의 영역은 이제 경기장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선수로 활약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에 오른 안젤라 루기에로, 현역시절 펜싱 선수로 뛰다 IOC의 수장이 된 토마스 바흐 위원장, '컴퓨터 링커'로 불렸던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등 행정가로 꿈을 펼치고 있다. 장씨는 "넷볼을 접한 뒤 국제학 전공을 선택한 것도 스포츠 행정가라는 꿈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스포츠를 즐기면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마음의 풍요를 가질 수 있다. 나는 스포츠를 통해 평생의 추억과 친구를 만났고 새로운 꿈도 키울 수 있었다. 여학생 후배들도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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