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많습니다."
서울 SK 나이츠가 과연 시즌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문경은 감독은 시즌을 앞두고 큰 결단을 내렸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를 대신해 정통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을 뽑았다. 이승준-동준 혼혈 형제까지 영입했다. 정통 센터를 중심으로 높이의 농구를 하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시즌 초반 조금은 꼬이고 있다.
문 감독은 15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전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고 했다. 감독 부임 후 헤인즈를 중심으로 해 빠른 포워드 농구를 구사했던 문 감독이었다. 만약 헤인즈를 또다시 선택했다면 무조건 6강은 보장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우승은 쉽지 않다고 봤다. 결국 골밑에 든든한 센터가 있어야 단기전 안정적인 농구를 할 수 있었다.
사이먼이 SK에 합류해 잘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문 감독 스스로가 정통 센터 중심의 농구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은 아니다. 문 감독은 "내가 센터 농구를 하겠다고 했는데, 상대팀들은 스몰 라인업 위주의 빠른 농구를 하니 골치가 아프다. 예를 들면, 우리팀에서 김민수가 수비에서 맡을 선수가 없어지는 셈이다. 그래서 어렵다"고 했다. 오리온전을 예로 들자. 김민수가 헤인즈 수비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민수가 헤인즈를 맡으면 사이먼이 맡을 선수가 없다. 그렇다고 사이먼을 헤인즈에 붙이자니 스피드 차이가 있고, 김민수가 마땅히 수비할 선수가 없는 셈이다.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문 감독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문 감독은 "주변에서 완전히 농구 스타일을 바꾸고, 혼혈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것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신다. 그래도 나는 자신이 있다"며 점점 나아질 SK를 기대해달라고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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