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주월드컵경기장.
제주와의 2015년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전반 12분 만에 찬스를 잡은 울산 현대 선수들의 눈은 페널티킥 지점에 볼을 올려놓은 김신욱(27)에게 쏠려 있었다. 2연승 중이던 울산은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면 시즌 첫 3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처지였다. 김신욱이 내놓은 승부수는 파넨카킥. 발끝으로 볼 밑부분을 들어 올려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는 기술이다. 하지만 김신욱이 오른발로 찬 슛은 힘없이 낮은 궤적을 그리다 제주 골키퍼 김호준의 손에 안겼다. 김신욱 입장에선 머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울산은 유준수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까랑가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경기 종료 직전 제파로프의 천금같은 프리킥 동점골에 힘입어 2대2로 비겼다. 패배 위기를 벗어난 울산에겐 다행스런 결과지만, 김신욱 입장에선 '파넨카킥 악몽'은 지우고 싶은 날이었을 법하다.
맹수는 고개를 숙이지 않는 법이다. 과거의 실패는 미래의 성공으로 만회하면 된다. 김신욱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다음에 페널티킥 기회가 오더라도 내가 키커로 나설 것이고, 또 파넨카킥을 시도할 것이다." 김도 김신욱은 "사실 예전부터 페널티킥 기회를 놓친 적은 많다"며 "제주전에서도 페널티킥은 실패했지만, 남은 시간 어떻게 골을 넣을까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정환 감독님도 경기 후 페널티킥 실패에 대해 오히려 긍정적인 조언을 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비록 제주전에서 비겼지만, 아직 많은 경기들이 남아 있다. 반드시 승리를 얻어야 한다. 나도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강조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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