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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실은 초라하다. "꼭 구멍난 양말이 된 것"만 같다. 잘 생기고 능력 있는 남자가 되어 회사 상사로 다시 만난 첫 사랑 지성준(박서준) 앞에 서면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다. 엘리베이터 안에 둘만 갇히게 됐을 때 혹시나 그가 자신을 알아볼까봐 초조했고, 회의에서 온갖 독설을 듣고 회의실 밖으로 쫓겨났을 땐 한없이 비참했다. 어린 시절의 예쁘고 당당한 모습만 기억하고 있을 첫 사랑에게 '역변' 해버린 현재의 자신을 내보일 수 없을 만큼, 혜진의 자존감은 바닥까지 내려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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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취업난, 어렵게 일자리를 얻었지만 여전히 불안한 미래, 보잘 것 없는 현실, 그래서 마음껏 사랑도 할 수 없는 가난한 마음. 혜진의 모습에서 요즘 젊은 세대의 고민을 읽어내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래서 혜진의 '못 생긴 외모'는 다소 만화적이기도 하지만, 젊은 세대의 척박한 현실을 반영한 사실적 설정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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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앞으로도 '정변' 하진 말아주길. 계속 못 생겨도 괜찮다. 여주인공이 질끈 묶은 머리를 풀고 동그란 안경을 벗자, 그를 거들떠도 안 보던 남주인공이 첫눈에 반해버리는, 흔해빠진 신데렐라 이야기로 흘러가진 않았으면 좋겠다. 못 생겼지만 충분히 매력 있고 사랑스러운 여주인공의 진짜 '뷰티 인사이드'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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