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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에 대해 더는 말이 필요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영화 '사도'에서는 할말을 잃었다. 아들 사도를 뒤주에 가둬 죽게 만든 아버지 영조. 패륜조차 이해된다. 그의 연기에 설득 당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송강호는 숨소리까지 영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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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영조는 사도가 국사를 잘 처리하는 모습에 칭찬은커녕 도리어 신하들 앞에서 야단을 치고, 조금만 공부를 게을리해도 매섭게 혼을 낸다. 살짝 풀어진 대님까지 꼬투리를 잡아 혹독한 비난을 했다. 괴팍하고 변덕스럽다. 그런데도 송강호가 그려낸 영조에게선 외로움과 열등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사도가 정치를 잘하는 것 자체가 영조에겐 절대 권력에 대한 도전으로 느껴졌을 겁니다. 이를 테면 위협감 같은 거죠. 그래서 기이할 정도로 사도를 호통치죠. 하지만 그 안에 고통과 외로움이 담겨야 영조대왕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아들만큼은 자신처럼 외로운 군주가 아닌, 백성들에게 추앙받는 완벽한 왕이 되길 바랐을 겁니다. 그런 아들이 자신의 뜻에서 벗어나 점점 실망감을 주니 엄청난 좌절감을 느꼈겠죠. 완벽한 왕재를 원하는 마음은 영조대왕이 아닌 다른 왕들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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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를 변호하는 송강호가 만약 20대로 돌아가 사도 역을 제안받는다면 어떨까. "유아인이 그러더군요. 사도세자와 연산군을 꼭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젊은 배우들이 감정의 진폭이 큰 인물에 관심 갖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제가 20대였다면, 글쎄요. 제게 과연 제안이 왔을까요?(웃음)"
송강호가 이 영화에서 얘기하고 싶은 것도 바로 소통과 화해다. 부모세대의 삶의 방향성과 자식세대의 가치관이 충돌하는 시대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다가가는 데 이 영화가 소통의 다리가 되기를 바란다. 기성세대로서, 또한 선배로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송강호의 인생 조언을 구했다. "시행착오는 누구나 겪습니다. 부족한 건 어쩔 수 없어요. 완벽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부자연스러운 거지요. 부족함을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되, 그걸 인식하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그게 중요해요." 이 말은 송강호 자신이 스스로를 다잡기 위해 되새기는 좌우명이기도 하다.
'사도'를 통해 송강호라는 배우는 더 크고 넓어졌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배우의 본령을 잊지 않는다. "관객이 이미 알고 있지만 잠시 잊고 있던 감정을 작품을 통해 다시금 불러일으키기고 일깨우는 게 배우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송강호의 목소리가 뜨겁다. 영화와 연기만큼 그를 일깨우는 존재도 있을까. "자극이나 각성을 주는 사람이나 매개체는 딱히 없어요. 바꿔 말하면 제겐 모든 것이 다 자극이고 각성이란 얘기겠죠."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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