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왜 굳이 잉여타령을 했는지가 의문이다.
MBC 추석 특집 파일럿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27일과 28일 양일간 전파를 탔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스스로를 잉여라고 부르는 2030 청춘들이 최소 생계비로 20일 간 유럽 전역을 여행하는 리얼리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하지만 어디에도 '잉여'는 없었다.
이번 방송에는 프리랜서 여행 작가 태원준, 스트리트 아티스트 료니, 싱닌 배우 송원석, 대학생 이동욱 등이 출연했다. 문제는 이들이 과연 '잉여'라고 불릴만한 사람들이냐는데서 발생했다. '잉여'의 사전적 정의는 '다 쓰고 난 나머지 것'이다. 아무데도 쓸 데 없는, 할 일 없이 놀고 있는 사람을 '잉여 인간'이라 부른다. 그런데 출연자 면면을 살펴보자. 프로그램을 이끈 노홍철은 회당 고액의 출연료를 받던 인기 예능인이었다. 여기에 서울대 취준생, 인기 모델, 여행집으로 대박 난 베스트셀러 작가 등 기본 베이스가 탄탄한 이들이다. 이 사람들이 아무데도 쓸 데 없는 '잉여'라면, 과연 '잉여 이상'의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과연 금고에서 태어난 용들이 빽도 돈도 없는 일반인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될 수 있는지가 의심스럽다. 또 자신의 이상에 미치지 못했다고 해서 잉여라고 불려야 하는지도 미지수다. 누가 봐도 잉여가 아닌 사람들을 잉여라 칭하면서 배경이 없어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을 잉여 이하로 만들어 버렸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2부는 3.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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