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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병맛·루저 등 일명 사회의 비주류로 분류됐던 B급 문화가 사회 전면으로 나서기 시작한 사회적 흐름을 탔기 때문. 이 흐름은 온 가족이 함께 둘러 앉아 볼 수 있는 '가족 예능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던 올 추석 명절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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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방송된 MBC '능력자들'은 제목부터가 B급 덕후 문화에 대한 존경심이 담겨있다. 지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말 못 할 취미를 가진 덕후들은 박스로 얼굴을 가린 채 등장, 사생활 보호까지 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이어 등장한 오드리 햅번과 똑같은 피규어를 제작하는 취미를 가진 '햅번 덕후', 자신이 먹은 치킨 뼈를 모아 직접 한 마리 닭을 만드는 '치킨 덕후', 1초만 듣고도 '무한도전'에서 나온 노래 제목을 줄줄 외는 '무한도전 덕후' 등이 다뤄져 참신했다. 방송 초반 심드렁하게 앉아있던 MC 김구라도 조선실록을 줄줄 외우는 '사극 덕후' 앞에서 감탄을 자아낼 정도였다. 그동안 추석 특집에서 초능력자와 영재 위주로 실력을 뽐내는 프로그램들이 즐비한 가운데 누구나 능력자가 될 수 있다는 덕후 문화를 보여준 '능력자들'은 참신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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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은 왜 B급에 열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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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중은 방송을 통해 보여지는 화려한 모습을 동경하는 데서 프로그램의 만족을 느꼈지만 최근 대중이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동경'이 아닌 '공감'이다. 아주 보통의 직장인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미생'의 히트만 봐도 알 수 있다. 힘들고 각박한 사회에 살고 있는 대중은 화려한 중심부가 아닌, 변두리, 즉 비주류 문화로 대표되는 B급 문화와 감성으로부터 더욱 공감한다. 잉여·덕후·밀려난 인물 등 '내 모습'이 투영된 비주류 사람들이 "우리는 주류가 아님에도 이토록 행복하다"를 외치는 것에 대해 쾌감을 느낀다는 이야기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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