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언제까지 계속될까.
예능 프로그램의 양분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쿡방' 아니면 '음악'이다. 이제는 어느 채널을 돌려도 셰프들이 요리하는 모습이나 가수 혹은 일반인들이 노래 경연을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포화 상태'다. 넘치면 모자란 것보다 못하다 했다. 처음엔 신선했던 시도였지만 이제는 지겹다는 의견이 더 많다. 식상하고 어느 방송에서도 차별화 포인트를 찾지 못하겠다는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쿡방과 음악 프로그램은 계속되고 있다. 오히려 더 쏟아져나올 기세다.
한 방송사 예능국 관계자는 "방송사마다 MBC '복면가왕'을 넘을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예전부터 우리나라는 흥이 많기 때문에 음악 프로그램은 흥행 보증 수표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쉽게 놓을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니다. 이런 포맷의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계속 나오지 않을까 싶다. 다만 어떤 형식으로 경연이 벌어질지가 관건이다. 이제는 음악 자체로 승부수를 띄우기는 어렵다. 음악에 스토리를 부여해야 성공할 수 있다. 음악의 기본 베이스라 할 수 있는 감동 코드를 어떤 식으로 풀어낼지가 승패를 가르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쿡방도 마찬가지다. 백종원의 등장이 쿡방의 발전을 이끌어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사실 이전까지의 요리 프로그램은 셰프들의 화려한 요리쇼에 가까웠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스타들의 냉장고를 공개하며 쿡방 전성기를 예고한 장본인이라고는 하나, 이 프로그램조차 셰프 요리쇼에 가까웠다. 스타들의 냉장고에는 샤프란, 트러플, 훈제 굴과 같이 일반인들이 접하지 못한 생소한 요리 재료가 가득했다. 이 재료들이 되살아난 음식도 마찬가지. 셰프들의 고급 기술이 없다면 시도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 엄청난 요리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백종원은 다른 길을 걸었다. 식당에서 돈 주고 사먹어야만 할 것 같았던 요리들을 집밥으로 승화시켰다. 무엇보다 자취생 버전, 고급 버전으로 나눠 음식을 만들면서 누구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 집에 굴러다니는 재료로도 만들 수 있는 고급진 요리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 한 예능 프로그램 외주 제작사 관계자는 "백종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카드가 나타난 게 쿡방 인기 지속의 이유가 됐다. 요리에 대한 인식을 바꿔 대중화를 이끌어냈다. 백종원의 등장으로 쿡방의 방향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셰프테이너에서 집밥으로 쿡방 트렌드가 차츰 변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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