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 대표팀의 히트 상품을 꼽으라면 단연 이승현(1m97·고양 오리온)이다. 대회 내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주목 받더니, 예기치 않은 발목 부상을 당했을 때는 그의 공백이 크게 느껴질 정도였다. 4수 만에 성인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국제 무대 루키. 2m가 넘지 않은 신장 탓에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하메디 하다디(2m18)를 1대1로 막는 모습은 가히 인상적이었다. 끝까지 힘에서 밀리지 않으며 포스트업 시도를 원천 봉쇄하는 모습에 농구팬들은 적잖은 쾌감을 느꼈다. 만약 이승현이 2쿼터 중반 부상을 당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한 농구인은 "경기가 재미있게 흘러갔을 것이다. 2쿼터 들어 우리가 맹추격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승현만 있었으면 후반 들어 경기 분위기가 한 번쯤은 우리 쪽으로 넘어왔을 것이다"고 했다.
이승현도 "막다 보니 막을 만 했다"고 웃었다 그는 2일 왼 발목에 붕대를 감고 취재진과 만나 "1쿼터부터 엄청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힘이 좋은 데다 기술까지 빼어나다"면서도 "애초 목적이 후반전에 지치게 하는 것이었다. 국내에서 하승진 형을 막아본 경험이 있어서 괜찮았다"고 말했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지난 시즌 프로 무대에 뛰어든 이승현은 당시 1라운드에서부터 하승진을 상대했다. 키 2m21의 국내 최장신 센터. 오리온은 이날 역대 개막 최다 연승 타이인 8연승에 도전 중이었고 이승현은 3쿼터부터 하승진과 붙었다. 결과는 10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배달한 이승현의 소속팀 오리온스의 승리. 그는 1대1 매치업에서 하승진에게 점수를 내주기도 했지만 거구의 파워를 견뎌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하승진을 상대한 경험은 하다디를 견뎌낸 원동력이 됐다. 그의 표현대로 엄청 힘들었지만, 버티고 또 버텼다. 무엇보다 이승현이 막고 있을 때 다른 동료들을 성급하게 도움 수비를 들어갈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았다. 이승현이 손쉽게 뚫리지도 않았고, 몸 싸움에 밀려 뒷걸음 치는 일도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김동광 감독은 "이승현은 열정적으로 하는 선수다. 하다디에게 그를 붙인 건 대회 전부터 생각한 카드"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 같은 이승현의 특별한 경험은 앞으로 한국 농구의 큰 자산이 될 전망이다. 아시아 최강 센터를 상대하며 얻은 자신감은 돈으로도 살 수 없다. 대표팀은 힘 좋은 국내용 포워드가 아닌, 아시아 무대에서도 통하는 국제용 포워드를 얻었다. 이승현도 "하다디가 잠깐 쉴 때 다른 센터가 들어왔는데, 너무 막기 편하더라. 파워와 기술 등에서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한편 이승현은 큰 부상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정확한 진단은 귀국 후 밝혀질 예정이다. 그는 "발목이 완전히 돌아갔는데, 천만다행으로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며 "절친 김준일(서울 삼성), 추일승 감독님, 부모님이 걱정을 하시는데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팀은 신장이 작아 외곽에서 형들이 좀 더 편하게 농구를 해야 승산이 있다. 내가 어떻게 움직여야 팀에 이득이 되는지,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해봐야 할 것 같다"며 "다음에도 날 불러준다면 국가대표로 꼭 뛰고 싶다"고 덧붙였다.
창사(중국 후난성)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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